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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킴부탱-'위트' 서이라, 악플세례에 대처하는 법 [2018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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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킴부탱-'위트' 서이라, 악플세례에 대처하는 법 [2018 평창동계올림픽]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2.14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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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똑같이 네티즌들의 악플 공격을 받았지만 대응 방법은 달랐다. 캐나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 킴 부탱은 시상식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서이라는 유머로 맞받아쳤다.

킴 부탱은 13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A파이널(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특별했다. 최민정의 실격으로 인해 3위를 차지했기 때문.

최민정은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2위로 도약한 후 선두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최민정은 42초586으로 아리아나 폰타나에 0.017초차로 2위가 됐다.

하지만 이후 심판진이 최민정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면서 은메달은 네덜란드의 야라 판 케르코프, 동메달은 킴 부탱에게 돌아갔다.

이에 경기 후 킴 부탱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국 네티즌들의 악플이 줄을 이었다. 몸싸움 과정에서 최민정을 밀쳤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욕설도 맘껏 퍼부었다.

이에 결국 킴 부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14일 오후 7시경 열린 시상식에 나타난 킴 부탱은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그간 마음고생이 컸음을 짐작케 했다.

 

▲ 서이라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물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중국인들이 남긴 악플이다. [사진=서이라 인스타그램 캡처]

 

킴 부탱이 악플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은 반면, 서이라는 웃음기 담긴 댓글로 맞받아쳐 눈길을 끌었다.

서이라는 13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6조 레이스에서 중국 한톈위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5바퀴째에서 1위로 올라섰다가 곧바로 한톈위와 충돌, 균형을 잃고 4위로 처졌다.

마지막에 힘을 내 달렸지만 조 3위에 그쳐 준준결승 진출이 무산될 뻔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서이라가 4위로 처지기 직전에 한톈위가 손으로 서이라를 밀치는 장면이 포착됐고, 한톈위의 실격으로 서이라는 2위에 올라서며 예선을 통과했다.

그러자 중국 네티즌들은 서이라의 인스타그램에 들어와 중국어와 영어, 한국어 등으로 온갖 욕설을 쏟아냈다. 원색적인 비난이 줄을 이었다.

서이라는 이에 대해 “Jesus loves you”, “여러분들 사랑으로 대해주세요” 등 댓글을 달며 중국 네티즌들의 악플 폭탄이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킴 부탱과 서이라의 대응과는 별개로 상대방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안기는 악플은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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