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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기록] 연속 트랙레코드 윤성빈, '금메달 예감' 결정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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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기록] 연속 트랙레코드 윤성빈, '금메달 예감' 결정적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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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윤성빈(24·강원도청)이 평창에서 스켈레톤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며 금빛 소식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빙상 외 종목에서 메달, 그것도 금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까. 기대감을 키우는 확실한 요소들이 있다.

윤성빈은 15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 1,2차 레이스에서 합계 1분40초35(50초28, 50초07)로 연달아 트랙레코드를 수립했다.

 

▲ 윤성빈이 15일 스켈레톤 남자 2차 레이스에서 트랙레코드를 세운 뒤 손을 들어 홈팬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대 경쟁자로 여겨졌던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0초88 뒤진 1분41초23으로 3위까지 밀려났고 1분41초09를 기록해 2위에 오른 니키타 트레구보프(OAR,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와 격차도 0초74에 다다른다.

스켈레톤은 100분의 1초 차이로도 메달의 색이 갈리는 스포츠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렸던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는 윤성빈이 두쿠르스에 0.01차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우승자 존 몽고메리(캐나다·3분29초73)도 마르틴스 두쿠르스(3분29초80)에 도합 0.07초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기에 2위와 0.74초 차이라는 간극은 금빛 레이스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운다. 윤성빈은 1,2차 연속 트랙레코드로 차이를 벌렸다. 3,4차에서도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그 격차는 1초 이상 벌어질 수도 있다.

또 기분 좋은 이야기가 있다. 상대에게는 떠올리기 싫지만 윤성빈에겐 미소를 짓게 하는 개최국 극강세다.

 

▲ 트랙레코드를 세운 윤성빈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트 기록도 갈아치웠다. [사진=연합뉴스]

 

부상을 이유로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던 스켈레톤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대회 때 부활했다. 이후 치른 4차례 대회에서 3번이나 개최국에서 우승자가 나왔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미국) 대회 때 지미 셰이, 2010년 밴쿠버(캐나다) 때 존 몽고메리, 2014 소치(러시아) 대회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가 그랬다.

우연은 아니다. IBSF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트랙이 전 세계에 총 16개가 있는데 길이와 코스가 천차만별이다. 각 트랙에서 많이 타본 선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2016년 10월에야 개장했고 올림픽 전까진 지난해 3월 치른 대회가 유일했다.

윤성빈은 전 세계 스켈레톤 선수 중 이 트랙을 가장 많이 타봤다. 공식 연습 주행도 4차례씩 기회가 주어졌지만 윤성빈은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차례만 탔고 그 또한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친다는 방증이다. 이미 트랙에 대한 이해는 완벽하다고 스스로 말한다.

아시아 선수로는 스켈레톤에선 아직까지 메달을 목에 건 이가 없다. 윤성빈이 한국 동계스포츠와 아시아 스켈레톤의 역사를 새로 쓰기까지 100초의 시간만을 남기고 있다.

윤성빈은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되는 3차 레이스에서 새 역사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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