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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차준환 첫 올림픽은 기록의 역사, 남자 피겨스케이팅도 미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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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차준환 첫 올림픽은 기록의 역사, 남자 피겨스케이팅도 미래 밝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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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넘어져도 일어나 다시 연기를 펼쳤다. 차준환(17·휘문고)의 올림픽 데뷔전은 기록의 연속이었다. 이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이기도 했다.

차준환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그룹 5번째로 연기를 펼쳐 기술점수(TES) 84.94점, 예술점수(PCS) 81.22점, 감점 1을 기록해 165.16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3.43점을 받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자신의 최고점을 써낸 차준환은 이날도 종전 프리 최고점(160.13)을 넘어서며 총점에서도 가장 높은 248.59점을 받았다.

 

 

전날 연기를 마친 차준환은 중계사 인터뷰에서 넘어져도 당당히 딛고 일어나 후회없는 프리스케이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였지만 이 말은 현실이 됐다.

일 포스티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프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켰지만 회심의 4연속 점프 쿼드러플 살코 착지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엔 순간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차준환은 순식간에 몸을 일으켜 다시 연기를 이어갔다. 흔들림이 없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2차례 스핀,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등에 이어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차준환은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홈 관중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마무리했다.

아쉬움은 없었다. 차준환은 밝은 미소와 함께 링크를 빠져나와 ‘피겨 퀸’ 김연아의 스승이기도 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선 뜨거운 감격을 맛봤다.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전날에 이어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종합 4위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고순위 선수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순위가 내려오긴 했지만 차준환은 각오대로 후회 없는 연기로 진정한 시험대인 4년 뒤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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