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랭킹 1위 서이라(26·화성시청)의 자존심 회복이냐, 임효준(22·한국체대)의 2관왕 등극이냐. 누가 이기더라도 한국 남자 쇼트트랙엔 경사가 생기는 결승전이 열린다.
임효준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이라는 이어진 2조에서 치열한 몸싸움 끝에 2위로 파이널A에 진출했다.
남자 1000m 결승은 오후 9시 21분 파이널B가 종료된 후 바로 이어진다. 최민정과 김아랑이 나란히 결승에 오른 여자 1500m 결승은 오후 9시 5분 파이널B가 치러진 뒤 진행된다.
임효준은 여유가 넘쳤다. 무리하지 않고 레이스를 펼치던 임효준은 5바퀴를 남기고 단숨에 1위로 올라서더니 스퍼트를 올렸고 이후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며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서이라는 다소 아찔했다. 2바퀴를 남긴 순간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인코스를 파고들었고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간격이 좁았고 서로 2위를 차지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서이라는 넘어지지 않고 버텨내며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캐나다 찰스 해믈린은 페널티로 탈락했다.
임효준은 세계선수권 경험이 없어 헬멧에 189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그러나 이미 금메달 하나를 목에 걸며 올림픽 스타가 됐다. 반면 서이라의 헬멧에는 1번이 새겨져 있다. 지난해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자이기 때문. 그러나 앞선 1500m에서는 1000분의 2초 차이로 해믈린에 뒤져 B파이널로 밀려났다. 자존심 회복을 원하는 서이라와 2관왕에 도전하는 임효준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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