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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고다이라 나오 대단, 코너 실수 100m 빨라 주체 못해" [스피드스케이팅 5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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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고다이라 나오 대단, 코너 실수 100m 빨라 주체 못해" [스피드스케이팅 500m]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18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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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상화(29)가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나이 셋 많은 언니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승자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예우하는 '여제의 품격'도 발휘했다.

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으로 레이스를 마감, 36초9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고다이라 나오(일본)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제가 빠르다는 걸 저도 느껴서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한 것 같다”며 “빠른 속도 오랜만에 느꼈다. 너무 빨랐다. 주체할 수 없는 스피드였다. 그것만 아니었더라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그러면서 “이제 다 끝났으니까 괜찮아요”고 덧붙였다.

이상화의 초반 100m 기록은 10초20으로 2010 밴쿠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고다이라 나오보다 0초06이 빨라 빙상장은 물론 이상화를 한마음으로 응원한 한국이 들썩였다.

이상화는 “소치 금메달 이후로 전진해왔다. 역시 0초01로 싸우는 경기는 힘들다 느꼈다”면서 “고다이라 나오보다 낮은 위치에 있어서 준비하기 편했다. 그 전엔 떨어질까 (걱정하며) 경기했다. 잘 경험하고 간다. 값진 은메달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최선을 다했다. 많은 격려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레이스 뒤 눈물을 쏟은 이상화는 태극기를 링크를 돌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일장기를 두르고 금메달 세리머니 중이던 고다이라 나오가 이상화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두 선수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상화는 이에 대해 “나는 1000m를 포기했지만 고다이라 나오는 1500m, 1000m도 했다. 서로 자랑스럽다고 존경스럽다, 배울 점 많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을 치켜세우는 ‘품격’을 보여줬다.

관중석에서 딸을 응원한 부모님을 향해서는 “저희 부모님이 올림픽에 처음으로 오셨다. 나름 기댄다 생각했다. 너무 긴장해서 부모님 얼굴 떠올렸다”며 “우리나라에서 했고 직접 저를 보러 오셔서 힘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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