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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효리네 민박' 4.3사건 다뤘다, 이효리 "제주도, 관광지지만 아픔이 있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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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효리네 민박' 4.3사건 다뤘다, 이효리 "제주도, 관광지지만 아픔이 있는 땅"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8.02.1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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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현석 기자] ‘효리네 민박’을 찾은 손님의 4.3 기념관 방문에 '애월댁' 이효리가 제주의 슬픈 역사를 짚어냈다. 이효리는 관광지 제주도를 “아픔이 있는 땅”이라고 이야기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2’에서는 자매 손님들이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방문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모르고 지났던 제주의 아픔을 마주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효리네 민박’을 찾은 손님의 4.3 기념관 방문에 '애월댁' 이효리가 제주의 슬픈 역사를 짚어냈다. [사진 = JTBC ‘효리네 민박 2’ 방송 화면 캡처]

 

이들이 찾은 4.3 기념관은 제주 4.3 사건 당시 목숨을 잃은 북촌리 주민 443명을 포함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관이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이날 방송에서 자매 손님들은 올레길 산책 도중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들은 해설사와 유적지를 동행하며 북촌리 주민들이 피신했다고 알려진 ‘인공 동굴’과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무덤인 ‘애기무덤’ 등을 찾았다. ‘애기무덤’에는 추모객들이 아이들을 위해 남기고 간 물건들로 가득했다. 자매 손님들은 무덤 앞에서 안타까운 표정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슬픔을 전했다.

기념관에서 돌아온 자매 손님들은 회장님 이효리에게 낮에 방문한 제주의 비극적인 역사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우리가 역사에 무지한 것도 무의식적으로 역사를 학살해버리는 것”이라며 4.3 기념관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런 역사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손님의 말에 이효리는 영화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Jiseul, 2012)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이효리는 ‘지슬’이 감자의 제주 방언이라고 설명하며 4.3 사건 당시 피신해 살던 주민들이 감자로 끼니를 떼우던 아픔이 녹아있음을 전했다. 

“우리는 제주도에서 먹고 놀기만 했다”는 다른 손님의 농담섞인 발언에 이효리는 “우리도 그래, 사실은”이라며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역사에 대한 무지함을 인정하는 게 역사를 알아가는 첫 단계라는 것을 암시하는, 짧지만 굵직한 말이었다.

‘핫 플레이스’가 된 제주의 슬픈 역사는 최근 방송에서 종종 다뤄졌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tvN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2' 제주편에서는 황교익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진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탁 트인 경치, 에메랄드 빛 바다, 풍성한 먹거리, 유명 연예인의 카페까지. ‘핫 플레이스’ 제주도에는 보고 싶은 것이 많다. 하지만 ‘효리네 민박’을 찾은 한 손님의 말마따나 우리가 들어야 할 이야기도 많다. “‘알아야 될 걸 모르고 그냥 살았구나’라고 느낀거냐”는 이효리의 무덤덤한 물음은 제주도를 ‘관광지’로만 찾는 우리 모두에게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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