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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출신 이승비 대표, 이윤택 성추행 폭로… '연극계 미투 운동'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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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출신 이승비 대표, 이윤택 성추행 폭로… '연극계 미투 운동' 동참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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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극단 나비꿈의 대표 이승비가 연극계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했다. 이승비 역시 연출가 이윤택의 성폭력에 대해 폭로했다.

19일 오전 극단 나비꿈의 대표 이승비는 개인 SNS를 통해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이승비는 "묵인하고 있다는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승비는 "국립극단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국립극단 예술감독이던 이윤택 연출이 낮 연습 도중 발성 연습을 이유로 남으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 이승비 대표 SNS]

 

이승비는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습니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습니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래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길에 응급실로 실려갔다"라며 결국 그날 공연을 하지 못했고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펑크 낸 이승비 배우'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승비 대표는 당시 남자친구 역시 연희단거리패 일원으로 모든 것을 묵인했다고 말하며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이승비 대표는 이 글을 올린 뒤 언론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고, 얼굴을 공개한 상태로 뉴스에 나갈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이윤택 연출가의 공개 입장 발표는 예정대로 이뤄졌다. 이윤택 연출가는 이날 성추행은 인정하지만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윤택 연출가가 이끄는 연희단거리패는 극단 해체를 선언했다.

이명행 배우 성추행 논란에서 시작된 연극계 미투 운동은 이윤택 연출가에 대한 폭로로 이어졌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행위에 대한 연극계 인물들의 폭로가 꾸준히 이어지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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