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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두경민 파문 쟁점, 여론은 왜 이상범 감독 편인가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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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두경민 파문 쟁점, 여론은 왜 이상범 감독 편인가 [SQ초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1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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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경민(27) 파문이다.

원주 DB 프로미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선두 질주를 이끌던 가드의 이름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제치고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두경민은 지난 1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지난주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 인천 전자랜드전에 이르기까지 4경기 연속 나타나지 않았다. 벤치에도 앉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DB 구단은 자세한 내막을 밝히길 꺼려하고 있으나 이상범 DB 감독과 갈등을 빚었다는 설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 갈등설에 휩싸인 두경민(왼쪽)과 이상범 DB 감독. [사진=KBL 제공]

지난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이 근거다. 두경민은 19분을 뛰며 1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순한 부진이라 보기엔 석연찮다. 야투 시도가 2점슛 단 하나였다. 장기인 3점슛은 아예 시도조차 안 했다. 누리꾼들이 제기하는 태업설에 힘이 붙는 이유다.

두경민은 온라인상에서의 거친 언어사용으로도 구설에 올랐다.

오는 4월 7일 2세 연상인 배우 임수현과 결혼하는 그는 몰지각한 누리꾼이 임수현을 향해 악플을 남기자 “이런 댓글을 보고 가족이 될 사람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왜 굳이 제 가족을 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손가락을 잘못 사용한 대가를 받게 해 줄테니 경찰서에서 봅시다”라고 적었다.

또한 “선처 같은 소리는 개나 주시고 무조건 법대로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도 지구 끝까지 가서 당신들 면상 내가 짓눌러버릴 거니깐 어디 한번 보자. 가족은 건드리면 안 돼지. 내가 뭐라고 나로 인해 내 가족을 건드려. 니들이 감히 두서없이 썼지만 너희는 각오해도 좋을 거야”라며 격노했다.

가족을 거론한 못된 이에 1차 책임이 있지만 “당신들 면상 내가 짓눌러버릴 거니깐”이라고 화를 삭이지 못한 두경민의 대처에 아쉬움을 나타낸 누리꾼들이 많았다. 셀러브리티들의 숙명인 악성 댓글에 보다 세련되게 응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다는 의견이다.

결혼식 날짜도 문제가 됐다. 두경민 임수현이 ‘길일’이라고 잡은 4월 7일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한창일 시점이다. DB는 정규리그 1위가 확실해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한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한 팀을 이기면 챔프전에 나선다.

두경민은 웨딩마치 소식이 보도된 직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프로농구연맹(KBL)에서 발표한 스케줄을 보면 7일에는 경기가 없다”며 “결혼식 날짜를 바꾸는 건 조금 어렵다. 만약 변경이 된다면 결혼식을 마치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 여론은 이상범 감독을 지지한다. 두경민은 궁지에 몰렸다. [사진=KBL 제공]

많은 농구팬들이 의아해한 결정이다. KBO리그(프로야구) 선수가 한국시리즈 휴식일에 결혼식을 올린다면 납득할 이들이 얼마나 될까. 결혼과 빅매치를 한날에 치른다고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기보다는 ‘운동선수의 프로 의식의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쪽이 절대 다수일 터다.

두경민은 올 시즌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에 이은 국내선수 득점 2위(16.49점), 3점슛 1위(2.78개)로 강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됐다. 허웅(상무)의 군입대로 볼 소유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김종규(창원 LG), 김민구(전주 KCC)와 경희대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그때 폼으로 코트를 휘저었다.

이상범 감독은 에이스의 공백에도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 단호히 전진할 뿐이다. 단체 종목에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팀보다 위대할 수 없다. DB는 성실한 외국인 디온테 버튼과 로드 벤슨을 축으로 베테랑 김주성과 윤호영, 무명이었던 김태홍 서민수 이우정 박지훈 박병우 등의 분투로 두경민 없이 3연승을 내달렸다. 2위 전주 KCC와 격차는 3.5경기다.

시즌 개막 전 오리온, 부산 kt와 ‘3약’으로 분류됐던 DB는 농구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을 깨고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는 강팀이 됐다. 때문에 여론은 두경민이 아니라 이상범 감독 편이다.

사태가 커지는 가운데 두경민은 19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실력은 출중했으니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지역예선 홍콩, 뉴질랜드와 2연전을 위해 국가대표 엔트리 12인에 승선했다.

허재 농구 대표팀 감독이 이번 일을 모를 리 없다. 두경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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