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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오태석 연출도 '성추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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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오태석 연출도 '성추행 의혹'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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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연극계 미투운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논란에 이어 원로 연출가인 오태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오태석 연출가는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의 교수아자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의 대표,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20일 오전 스포츠서울은 지난 15일 여배우 출신 A씨가 SNS에 올린 '미투 운동' 참여 글 속 가해자가 오태석 연출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NS 글에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다."라며 당시 상황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었다.

 

 

또한 이 글을 쓴 A 씨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다.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라고 외쳤다. 내가 젖먹던 힘으로 용기 내어 소리쳤을 때 누군가는 ‘그만 하시죠’ 한마디쯤은 해줄 거라고. 그때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이라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A씨 뿐 아니라 또 다른 이의 주장도 이어졌다. C 씨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며 연극 '백마강 달밤에'를 선보인 극단의 뒷풀이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연출가는 술잔을 들이키는 행위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 '백마강 달밤에'는 극단 목화 레퍼토리컴퍼니의 대표작 중 하나다.

연극계 대부로 자리잡는 등 오랜 시간 한국 연극계에 영향력을 주고 있는 오태석 연출이 성추행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오태석 연출의 성추행 연루 소식은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논란을 넘어서는 충격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1967년 희곡 '웨딩드레스'를 발표하며 데뷔한 오태석 연출은 현재까지 활동하며 '연극계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오태석 연출은 그동안 '메밀꽃 필 무렵', '황색여관', '템페스트', '한강은 흐른다', '백마강 달밤에', '마늘먹고 쑥먹고' 등을 선보여 왔다.

현재 오태석 연출은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겸 극단 목화레퍼터리컴퍼니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오태석은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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