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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이윤택·조민기 성추행 논란, 송하늘·오동식이 이승비·김지현 '미투'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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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이윤택·조민기 성추행 논란, 송하늘·오동식이 이승비·김지현 '미투' 이었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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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성추행·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윤택 감독과 배우 조민기의 안일한 해명이 '미 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용기를 낸 피해 주장 여성들과 연극계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미 투' 운동의 여파로 연일 새로운 폭로자가 등장하는 모양새다.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용기로 시작된 한국판 '미 투'는 문화예술계로 이어졌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총연출에 대한 충격적인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20일에는 배우 조민기의 청주대 재직 당시 성추행이 폭로되며 '미 투' 운동의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20일 배우 이승비, 김지현이 이윤택으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폭로한 데 이어 21일에는 새로운 폭로글이 게시됐다. 청주대 출신 연극배우 송하늘은 자신이 청주대 재학 시절 겪었던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송하늘은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학교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고 여학생들을 오피스텔로 불렀다고 주장했다.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거나 수업 중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폭로 또한 이어졌다. 

새롭게 제시된 폭로에 조민기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미 조민기의 성추행이 폭로된 20일 청주대학교는 조민기의 중징계 사유가 성 관련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청주남부 경찰서는 이번 조민기 성추행 사태를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추행·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연출가 이윤택에 대한 새로운 폭로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피해 여성이 아닌 이윤택의 제자이자 연희단거리패에 몸 담았던 배우 오동식의 폭로다.

 

오동식은 SNS를 통해 이윤택의 기자회견 리허설을 폭로했다. [사진 = 오동식 페이스북 화면 캡처]

 

오동식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로 시작한 장문의 게시글을 올렸다. 오동식은 피해자의 성추행·성폭행 폭로 이후 연희단거리패와 이윤택 감독이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아닌 사태를 축소·은폐하기 위해 골몰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오동식은 "이윤택은 변호사를 알아보며 형량에 대해 물었다", "단원들을 모아 기자회견 리허설을 했다"고 밝혔다. 오동식의 폭로로 이미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고 전한 연희단거리패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소희 대표가 이번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증언들이 이어지며 논란을 사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이슈에도 '미 투' 운동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있다. 연일 새로운 폭로가 나오는 가운데 이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 투' 운동에 이어 피해자들과 연대하겠다는 '위드 유'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도화선에 불은 붙었다. 앞으로 더욱 열기가 뜨거워질 '미 투' 운동에 많은 이들이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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