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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소지섭, 원작 뛰어 넘고 '멜로 바람'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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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소지섭, 원작 뛰어 넘고 '멜로 바람' 일으킬까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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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은혜·사진 주현희 기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범죄 느와르 액션 영화가 넘치고 있는 국내 영화계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배우 소지섭 손예진과 감독 이장훈이 참석했다. 빗소리를 배경으로 우산을 쓴 채 등장한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보고회는 차분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22일 열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제작보고회에서 다정히 포즈를 취한 배우 손예진과 소지섭. 이들이 엮는 멜로라인이 박스오피스에서 멜로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영화의 흐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이차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4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본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성을 자극하는 멜로 전개와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며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관심 받았다.

일본 영화 개봉 이후 약 14년 만에 국내에서 재탄생하게 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판타지 요소가 더해진 멜로 작품이다. 작품의 이야기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분)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며 시작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데뷔하게 된 이장훈 감독은 원작 소설, 영화와의 차별점 등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작에 대한 부분들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작품을 했을 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도 있었다. 저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커다란 이야기 구조가 정말 좋았다. 차별화를 하려 하고, 다른 것을 따라가려니 제가 자꾸 흔들렸다. 그래서 이걸 가지고 제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풀어내려고 했다”라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 작품을 선택한 소지섭과 손예진은 이날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지섭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따뜻하고 설레는 느낌을 느꼈고, 먹먹하기도 했다”라고 평가했다. 

손예진은 “멜로 영화를 찍고 싶었고,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멜로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나리오는 단숨에 읽었다. 읽으면서 그냥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소지섭과 손예진 두 배우에 대한 영화 팬들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두 사람 모두 멜로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은 이장훈 감독(왼쪽)의 데뷔작이다. "제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풀어내려고 했다"는 신인 감독의 센스가 손예진-소지섭 조합을 통해 스크린에 어떤 멜로영화로 그려질지 기대된다.  

 

손예진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멜로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손예진은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여름향기’, ‘연애시대’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멜로장인 대열에 합류했다. 

오랜만에 멜로 영화에 출연하게 된 손예진은 “멜로 영화를 갈망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물론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을 잇는 제 대표 멜로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지섭은 주로 드라마를 통해 멜로 연기를 선보여 왔다. 소지섭은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이 더해진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고 있다.

멜로 작품을 통해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여 왔던 손예진-소지섭 조합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데뷔하게 되는 신인 감독의 센스 있는 감각들이 얼마나 큰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지가 이번 영화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영화계는 액션 느와르 범죄 등 거칠고 어두운 느낌의 남성 중심 영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멜로 영화를 비롯한 다른 장르의 작품들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는 국내 영화계의 다양성이 줄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며 아쉬운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멜로 영화가 사라진 국내 박스오피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작품의 흥행이 해당 장르의 유행으로 이어지는 국내 영화 산업의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영화는 내달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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