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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투혼' 정동현 27위-김동우 실격, '황제' 히르셔-1차 1위 크리스토페르센도 '마의 슬로프'에 고배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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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투혼' 정동현 27위-김동우 실격, '황제' 히르셔-1차 1위 크리스토페르센도 '마의 슬로프'에 고배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2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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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알파인 스키의 자존심 정동현(30)이 아쉬운 결과로 3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갑작스런 부상과 악마의 슬로프에 쩔쩔맸다. 전 종목 출전에 나서는 김동우(23)를 비롯해 알파인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 1차 시기 1위에 오른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24·노르웨이)도 고개를 숙였다.

정동현은 22일 강원도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경기에서 1·2차 합계 1분45초07(51초79, 53초28)로 27위로 경기를 마쳤다.

 

▲ 정동현이 22일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에서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허벅지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했던 정동현은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도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날은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주행을 마쳤다.

기록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14위, 올 시즌 26위까지 차지했었지만 이번엔 웃을 수만은 없었다. 지난 18일 대회전 경기 중 넘어지며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친 것이 치명타였다. 그럼에도 부상 투혼을 발휘했고 큰 실수 없이 2번 모두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쉽기는 하지만 완주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다. 부상을 달고 뛴 것은 물론이고 슬로프 난이도가 상당했다. 전체 108명 출전 선수 중 절반이 넘는 56명이 1차 시기에서 기문을 지나치거나 넘어져 실격됐다.

이 중엔 히르셔도 있었다. 6년 연속 알파인스키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던 황제는 주 종목인 회전에서 2차 시기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복합, 대회전 금메달에 이어 3관왕에 도전하겠다는 꿈도 물건너갔다.

71번째로 나선 김동우도 마찬가지. 빠르게 질주하던 김동우는 얼마 못가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은 안고 뛰었고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없었다.

김동우는 앞서 열린 알파인스키 5종목에 모두 출전해 완주했다. 복합 활강에선 56위, 복합 회전 33위, 활강 48위, 슈퍼대회전 44위, 대회전에서 39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엔 그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2차 시기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1차에서 1위이자 이번 대회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크리스토페르센이 탈락한 것.

알파인스키는 강풍으로 인해 그동안 수차례 경기 일정이 연기됐다. 이 같은 이유로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에서 이변이 속출하게 된 이유와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탈락한 가운데 우승은 1분38초99(47초93, 51초06)를 기록한 스웨덴 안드레 미헤르가 차지했다. 2위로 들어온 1차와 달리 2차에 8위에 머물렀지만 다른 선수들도 큰 기복을 보이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은메달은 스위스 라몬 첸호이제른(1분39초33), 동메달은 오스트리아 미카엘 마트(1분39초66)이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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