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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막식] 엑소 수호-수호랑 만남, 인면조 재등장... 자원봉사자까지 챙긴 완벽한 평화올림픽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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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막식] 엑소 수호-수호랑 만남, 인면조 재등장... 자원봉사자까지 챙긴 완벽한 평화올림픽 피날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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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7일간 펼쳐진 60억 지구촌의 축제가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25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4년 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개막 전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인 개최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한국의 목표였던 8개의 금메달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의미는 충분했다. 종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에만 메달이 몰렸던 것과는 달리 썰매(스켈레톤, 봅슬레이)와 설상(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도 값진 메달을 챙겼고 컬링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수확해내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지난 9일 매서운 강풍 속에서도 개막식부터 많은 이슈가 쏟아져 나왔다.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은 1218개의 드론이 그린 오륜기,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충격적인 형상을 보였던 인면조, 풍물패의 화려한 공연과 ‘피겨 퀸’ 김연아의 아름다운 성화 점화까지.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시작이 좋았기에 대회도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제는 마감을 해야 할 때가 왔고 개회식 못지않은 의미 깊은 마무리 또한 빛났다.

카운트다운으로 시작한 폐회식은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함축적 의미를 담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구성됐다.

미리 선수촌을 퇴촌해 고국으로 돌아간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폐회식에 참석했고 입장식에서 진정으로 올림픽을 즐기는 자세를 보였다.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은 자원봉사자들. 이날도 선수 입장 때 지치지 않고 신나는 안무를 뽐냈다. [사진=연합뉴스]

 

새로 뽑힌 2명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대표로 나서 대회 내내 올림픽을 위해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의 공로를 취하했다. 이들은 개막 직전과 대회 초반 열악한 환경과 처우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조직위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일단락됐고 대회를 무사히 마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날도 자원봉사자들은 관중 안내는 물론이고 선수 입장 때 긴 시간 동안 춤을 추며 헌신하는 태도를 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개막식을 수놓았던 드론이었다. 1218대가 오륜기를 그렸던 개막식 때는 영상으로 장면이 소개됐지만 이날은 300여 대의 드론이 올림픽 스타디움 상공에서 직접 장관을 연출했다. 이번엔 오륜기가 아닌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이 움직이는 장면을 그려냈다.

근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국기가 게양됐고 올림픽기가 하기되며 차기 대회 개최국인 중국에 대회기를 이양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2022년 베이징에서 만나요’라는 주제로 인수공연도 펼쳐졌다.

 

▲ 한류 열풍의 주역 엑소는 폐회식의 절정에 등장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진=연합뉴스]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정신을 실천한 이들을 기억하겠다며 평창 올림픽을 위해 헌신하던 중 다치거나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한국어로 “수고했어요 평창”이라고 운을 뗀 후 문재인 대통령과 이희범 위원장, 올림픽 가족과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과거 3000년 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전쟁을 멈췄던 사례를 들며 한국과 북한이 공동입장 등 이 같은 평화의 물결을 보인데 큰 의의를 뒀다.

이어 “가장 추웠던 자원봉사자 여러분 헌신에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직접 말해 자원봉사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올림픽을 빛낸 통가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 북한 렴대옥, 한국 윤성빈, 프랑스 마르탱 푸르카드, 미국 린지 본, 일본 고다이라 나오 등이 바흐 위원장 옆에서 인사를 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들과 함께 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폐막을 선언했다.

 

 

앞서 CL이 공연을 펼친 데 이어 한복을 입은 이들이 한복을 입고 꾕과리 연주와 춤을 추며 등장했다. 바로 한류 열풍의 선두 주자 엑소였다. 이후 대형 전자 키보드, 대형 전동차와 함께 등장, 무대 중앙에 나란히 서 큰 박수를 받았다. 엑소 리더 수호와 평창 최고의 스타 수호랑이 드디어 만나는 순간이었다. 엑소의 공연과 함께 폐회식의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갔다.

17일간 불타올랐던 성화에 불이 꺼지고 관중석을 메우던 각국의 선수들이 무대 중앙으로 내려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흡사 ‘평창 클럽’이었다. 인면조도 재등장해 전자음악에 맞춰 목을 흔들며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개회식에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참석했다면 폐회식에는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았다. 여기에 2022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국을 대표해 중국 여성 정치인 류옌둥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해 남·북·미·중까지 화합하는 그림을 그려냈다. 평화 올림픽이라는 기치와 정확히 들어맞는 흠잡을 데 없는 폐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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