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6:05 (목)
배우 송원,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 성추행 폭로… "극단 동료들 침묵이 가장 힘들었다"
상태바
배우 송원,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 성추행 폭로… "극단 동료들 침묵이 가장 힘들었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26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연극배우 송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에게 성추행과 상습적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투 운동'이 서울과 온라인을 넘어 지방과 오프라인 폭로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는 연극배우 송원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송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0년 1월 활동했던 극단 명태의 대표 최경성 씨에게 성추행과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송원은 "최경성은 당시 나를 도내 한 대학 뮤지컬 동아리 MT에 데려갔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손과 허벅지를 만지며 추행했다. MT 장소에 도착한 뒤 따로 저녁을 먹으며 야한 농담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송원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23살 어린 초보 연기자였기 때문에 대표에게 미움을 받게 될까 우려됐다"고 말했다. 송원은 이어 "최경성 씨는 자리를 피하려는 나에게 윽박지르며 모텔 안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도 옆자리에 눕게한 뒤 성희롱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송원 배우는 해당 행위 이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주변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극단 동료들이 침묵으로 일관했던 점이라며 8년이 지나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에 폭로하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내가 입단한 2006년붜 개인적인 일이나 극단 문제를 상의한다는 핑계로 불러 여자 이야기를 하고 밤 늦게 문자를 하며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배우 송원은 "피해자인 나는 이후 극단을 떠나 1년 넘게 연기를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아픈 기억에 힘들어 하는데, 최경성은 성화 봉송 주자로까지 나서며 잘 사는 모습에 억울함과 무기력함을 느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송원은 최경서에게 피해를 입은 인물이 3명이 더 있다고 밝히며 "미투 운동에 동참하며 최씨의 처벌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 나 같은 피해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배우 송원의 주장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최경성 대표는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변명하지 않겠다. 그 일을 가볍게 생각했던 나의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한다. 이번 미투 운동에 자유롭지 못한 나를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최경성은 1987년 전국시립극단에 속해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연출했다. 이후 최경성은 '오이디프스의 왕', '가스펠', '찰리브라운' 등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했다. 또한 최경성은 경희연희단 예술감독, 오마주컴퍼니 예술감독을 역임한 것은 물론 2015년에는 전주문화의집협회 회장을 거치기도 했다.

최경성은 1997년부터 극단 명태의 대표로 활동하며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연극 연출가로 자리잡았다. 그는 제22회 전북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경성 대표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