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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7년의 밤' 긴 침묵 깨고 개봉… 정유정 작가 원작 소설 뛰어넘는 힘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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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7년의 밤' 긴 침묵 깨고 개봉… 정유정 작가 원작 소설 뛰어넘는 힘 보여줄까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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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영화 ‘7년의 밤’이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7년의 밤’이 원작을 넘어서는 호평을 얻게 될지 주목된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추창민 감독과 배우 장동건, 고경표, 류승룡이 참석했다. 송새벽은 촬영 일정 관계로 함께하지 못했다.

 

[사진= 영화 '7년의 밤']

 

영화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가 2011년 선보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소설 ‘7년의 밤’은 발매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28’, ‘내 심장을 쏴라’, ‘종의 기원’ 등과 함께 정유정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7년의 밤’은 세령 마을에서 일어난 한 아이의 죽음을 계기로 변화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을 바탕으로 인간의 어두운 본성, 운명의 폭력성에 맞선 인간의 서사를 담아낸 ‘7년의 밤’이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으며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7년의 밤’은 뛰어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영화가 원작을 뛰어넘을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이에 대해 추창민 감독은 “원작만큼 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추 감독은 “원작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 때 단순한 현상이 아닌 심리, 지나온 과거, 어린 시절 잔존한 기억들을 작품 속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더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그 부분에 대해 유의해서 봐 주시면 재미있으실 것”이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영화 '7년의 밤']

 

이날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는 캐릭터 영상과 제작기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들과 스틸컷 속에는 장동건 고경표 류승룡 송새벽의 새로운 모습이 담겨 있어 관심을 끌었다.

장동건은 “캐릭터의 외형에 대해 상의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생각하고 시도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원작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날카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머리도 넘겨보고, 날카로운 안겨도 써보고 했는데 감독님이 M자 이마를 제안했다. 실제로 해보니 제가 저 같지 않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촬영 때마다 면도칼로 계속 모양을 만들어서 찍었다”고 말했다.

류승룡 역시 “경험해보지 못한 연기들이 그렇지만 엄청난 느낌을 받았다”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만약 내가 그 상황이라면’을 화두에 두고 유지하려고 한다. 여러 경우의 수 중 가장 효과적이고 최현수다운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또 선과 악의 교묘한 관계를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고경표는 “어리지만 날카롭고 반항기가 있지만 그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의 캐릭터 최서원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과거에 삭발을 하고 찍은 화보가 있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계속 그 이미지가 중첩됐다. 또 머리의 상처는 일부러 팠다. 서원이가 살아 온 삶은 표현하고 싶었다. 데뷔 이후 살을 가장 많이 빼기도 했다. 저때 15~16kg정도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영화 '7년의 밤']

 

영화 ‘7년의 밤’은 가상의 장소인 세령 마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세령 마을을 대표하는 이미지로는 세령 댐, 안개와 마을을 둘러싼 숲이다. 이 포인트들은 원작에서도 매력적으로 표현되며 작품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영화 ‘7년의 밤’은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인 세령마을을 원작과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고자 했다.

추창민 감독은 “소설의 가장 매력적인 공간을 녹여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전국 곳곳에 있는 공감을 하나로 모으는게 힘들었다. 세령마을, 세령호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의 느낌이 강한 곳이어야 했다”라며 촬영지 선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런 곳을 찾기 힘들어서 자연적으로 로케이션 기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한 추 감독은 “촬영지는 전화도 안 터지고 발전기가 들어가기도 힘들었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한다”라며 영화 속에서 구현해낸 세령마을의 모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추창민 감독 뿐 아니라 류승룡과 장동건, 고경표 역시 ‘7년의 밤’ 속 촬영지에 대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젔다. 특히 류승룡과 장동건은 원작을 읽으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세령마을을 비롯한 주변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 영화 '7년의 밤']

 

영화 ‘7년의 밤’은 촬영 마무리 이후 개봉까지 약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때문에 영화 개봉 소식이 들려왔을 때 더욱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추창민 감독은 크랭크 업 이후 개봉까지 긴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제일 큰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운드나 CG 등 조금 더 완성도를 더하고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한 추 감독은 “CG가 700컷 정도 된다. SF 영화에 가까운 CG 컷이다. 미래의 이야기라면 비사실적으로 나와도 넘어가는 부분이 있겠지만 안개나 이런 세세한 부분들이 CG로 표현됐고,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 손가락질 받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7년의 밤’이 긴 제작 기간을 거쳐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 온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탄탄한 원작을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영화 ‘7년의 밤’은 내달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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