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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리틀포레스트' 임순례X김태리, 일본 원작과 '같고' 또 '다른'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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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리틀포레스트' 임순례X김태리, 일본 원작과 '같고' 또 '다른' 매력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2.28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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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믿고 보는 김태리, '아가씨' 숙희가 떠오른다면
- 김태리X류준열X진기주, 충무로 기대주들의 조합
- 적절한 '로컬라이징'? 한국적 매력 있어
- 문소리의 독보적 존재감

DOWN
- 일본 '리틀포레스트' 원작의 감성을 기대했다면
- 적어진 요리 비중, 늘어난 친구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힐링영화의 대표주자, '리틀 포레스트'가 한국판으로 탄생했다. 충무로의 블루칩 김태리가 '아가씨' 이후 주연 작품으로 선택한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영화와는 같으면서도 다른 매력으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리틀 포레스트'는 어떤 영화일까?

# 김태리, 대체불가능한 배우

 

'리틀포레스트'에서 혜원 역을 맡은 김태리 [사진 = 영화 '리틀포레스트' 스틸컷]

 

'아가씨'를 통해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태리. 김태리는 상업영화 데뷔작 '아가씨'에서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소녀 숙희 역을 소화해냈다. 

김태리의 이름은 대중들에게 '아가씨'를 통해 알려졌지만 이미 영화 팬들은 독립영화 '문영'부터 김태리를 주목했다. '문영'에서의 김태리는 손이 닿으면 베일 것 같은 예민함을 연기로 표현해냈다.

'리틀 포레스트'는 '문영'과 '아가씨'를 잇는 김태리의 대표작이 될 예정이다. 고등학생부터 편의점 알바, 임용고시생 까지 혜원이란 인물의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해 낸 김태리는 현실의 20대 여성들의 고민을 대변하며 영화의 중심에 선다. 배우 김민희와 앙상블이 돋보였던 '아가씨'와 달리 홀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김태리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다.

# 임순례 감독이 사랑하는 한국의 시골, '리틀 포레스트'에 담기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김태리의 캐스팅 외에도 임순례 감독의 4년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평소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순례 감독은 자신의 따뜻한 시선을 영화 내에 녹이며 '리틀포레스트' 특유의 힐링 감성을 강조했다.

특히 '리틀포레스트'가 주목받은 것은 일본 만화 원작, 일본 영화와 비교다. 일본 영화에서 주인공이 종일 홀로 지냈다면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혜원이 친구 재하(류준열 분)와 진기주(은숙 분)와의 우정이 강조된다.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진 세 죽마고우는 시골의 삶 속에서 미래를 살아가야 할 나름의 이유를 찾는다.

친구들의 비중이 늘어난 것에 대해 임순례 감독은 "한국이라면 여자 혼자 시골에 사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며 현실적인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혜원의 시골집과 한국적 음식 등 '리틀 포레스트'를 한국적 감수성에 녹여내기 위한 임순례 감독의 노력이 곳곳에서 돋보인다.

# 문소리의 압도적 존재감

 

배우 문소리는 '리틀포레스트'에 특별출연한다 [사진 = 영화 '리틀포레스트' 스틸컷]

 

배우 문소리는 자타공인 '연기 잘 하는 배우'다. 그런 문소리가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김태리와 모녀 호흡을 맞췄다.

김태리가 맡은 혜원 엄마 역할은 딸 혜원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찾아 간 '무정한 엄마'다. 원작에서 엄마가 딸을 떠난 이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는 것과 달리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딸을 떠난 이유를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리틀 포레스트'에서 문소리는 김태리의 회상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다. 조각조각 파편으로 나뉜 김태리의 기억 속에서 문소리는 때로는 의뭉스럽게, 또 때로는 현명하게 혜원을 이끈다. 김태리의 기억 속에서 판타지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엄마' 문소리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자신의 존재감으로 영화에 묶으며 찬사 받았다. 문소리는 '리틀 포레스트'의 세 주연에 비해 적은 출연이지만 가장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 원작 '리틀 포레스트'의 '슴슴함'은 어디에? 맵고 짜졌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필연적으로 원작과 비교를 당하기 마련이다. 특히 원작이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사진 = 영화 '리틀포레스트' 스틸컷]

 

일본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매력을 한국판에서도 기대하는 팬이라면 한국판 '리틀포레스트'는 다소 아쉬운 영화다. 소박한 요리가 매력이었던 일본 영화와 달리 한국판의 요리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손을 거쳐 화려해졌다. 일본 영화의 요리들이 한 번 따라해 보고 싶은 요리들이었다면 한국판 요리들은 인스타그램의 이미지를 보는 듯하다. 

일본 영화 '리틀포레스트'에 비해 친구들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장점이자 단점이다. 세 배우의 케미는 빛났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는 살리지 못했다는 평이다. 여성 중심 영화였던 일본 판 '리틀포레스트'와 달리 연애 이야기, 남성 캐릭터인 재하(류준열 분)의 비중이 높아진 것 역시 아쉬운 점이다.

한국판 '리틀포레스트'는 일본 영화와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영화가 됐다. 원작과 다른 매력의 '리틀포레스트'가 영화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자극적인 영화들이 판치는 최근의 한국 영화 시장에서 '힐링 영화'인 리틀 포레스트가 좋은 흥행 스코어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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