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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테니스 공부, 케빈 앤더슨 202㎞ 서브가 준 교훈 [멕시코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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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테니스 공부, 케빈 앤더슨 202㎞ 서브가 준 교훈 [멕시코오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3.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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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테니스 왕자’ 정현(22·한국체대)이 값진 공부를 했다. 톱랭커를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세계랭킹 29위 정현은 2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 3회전(8강전)에서 8위 케빈 앤더슨(남아프리카공화국)에 0-2(6-7<5-7> 4-6)로 패했다.

최고 시속 202㎞에 달하는 ‘대포알 서브’에 당했다. 케빈 앤더슨은 ATP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파워 서버다. 수비가 출중해 랠리를 길게 가져가면서 포인트를 주로 쌓는 정현이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는 횟수가 한 번에 불과했으니 고전은 당연했다.
 

랭킹 격차 21계단에서 한계를 절감했다. 정현의 신장은 187㎝로 그리 작지 않지만 농구선수같이 큰 203㎝의 케빈 앤더슨 앞에선 마치 어린 아이 같았다. 앤더슨이 힘 모아 때리는 포핸드는 ‘대체 리턴이 가능하나’ 싶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케빈 앤더슨은 지난해 US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큰 선수다. 가장 최근 우승은 불과 2주 전 뉴욕오픈이었다. 2015년 10월 톱10에 진입, 남아공의 테니스 아이콘으로 거듭난 그는 ATP 투어 타이틀 4개를 보유했다. 10세 어린 정현보다 커리어가 훨씬 화려하다.

이번 패배가 정현에게 결코 쓰지만은 않은 이유다. 완패가 아니었던 게 고무적이다. 정현은 끈질겼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 1-5에서 5-5를 만든 게 이를 증명한다. 앤더슨의 발리 상황에서 절묘한 로브샷으로 완전히 수세에 몰린 랠리를 마감한 장면도 나왔다.
 

정현의 앤더슨 상대전적은 이로써 2전 2패가 됐다. 주목할 점이 있다.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오픈 16강전과 게임스코어가 0-2로 같지만 당시엔 5게임, 이번엔 10게임을 획득했다. 패배의 질이 달라진 셈이다. 4개월 동안 정현의 기량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앤더슨은 남아공 출신 대선배로 지난해 ATP 올해의 코치를 수상한 네빌 고드윈의 지도를 4년간 받으며 내로라하는 스타로 거듭났다. 정현의 현재 코치가 고드윈이다. 이는 앤더슨처럼 정현도 더 자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정현은 호주오픈 발 부상 이후 처음으로 나선 직전 델레이비치오픈도 8강 탈락했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내로라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눌렀으니 일부 테니스 팬들의 눈이 한껏 높아졌을 터지만 두 대회 연속 준준결승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오는 5월 클레이코트(흙바닥)에서 진행될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된다. 물집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서서히 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정현의 다음 경기일정은 오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시작하는 BNP 파리바오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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