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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AC밀란 러브콜 기성용, 서두를 이유 전혀 없다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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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AC밀란 러브콜 기성용, 서두를 이유 전혀 없다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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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1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7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코파 이탈리아 5회.

세리에A 명가 AC 밀란의 우승 역사다.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33회)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선 레알 마드리드(12회)에 이어 각각 2번째로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설명이 필요 없는 명문 팀이다.

그런 AC 밀란이 한국 국가대표의 심장 기성용(29·스완지 시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치 10여년 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때의 설렘을 축구 팬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기성용을 향한 AC 밀란의 관심에 대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엔 더욱 구체화됐다. 이탈리아 축구전문 매체 칼치오 뉴스24는 4일(한국시간) 이와 관련한 보도를 했다. 단순히 “관심을 갖고 있다”를 넘어 다음 시즌 기성용이 AC 밀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기성용 측과 이미 접촉을 거쳐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것이다.

기성용을 향한 유럽 클럽들의 적지 않은 관심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정확한 킥과 패스, 안정적인 볼 컨트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노련한 경기 운영은 정평이 나 있다. 게다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는 점은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시즌 동안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실력이 검증된 미드필더를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영입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폼은 유수의 클럽이 그에게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카를로스 카르발랄 감독이 스완지에 부임한 이후 기성용은 핵심 선수로 도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골이 없었던 기성용은 최근 리그 3경기 동안 2골(1도움)을 터뜨리며 공격적 기여도도 높이고 있어 활용도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문제는 영국 축구(셀틱-스완지)에만 익숙해져 있던 기성용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세리에A와 AC 밀란이 잘 맞을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다.

최근 AC 밀란은 과거 명성에 맞지 않게 풍전등화 같은 행보를 보였다. 리그에선 2010~2011시즌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고 2012~2013시즌 이후엔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최근엔 재정난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자원을 영입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올 시즌 도중 팀 레전드로 활약했던 젠나로 카투소 감독을 영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경기 연속 무패(10승 3무)를 달리고 있고 리그에선 8승 2무를 거두며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또 하나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경쟁 상대들이다. 가투소 감독은 올 시즌 영입한 중앙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코트디부아르)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기성용의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는 것.

다만 FA라는 점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 자칫 서둘러 AC 밀란행을 결정지을 경우 기성용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이적료가 없다는 부분은 유능한 선수를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데려올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자칫 부진할 경우 쉽게 내처질 수 있는 위험요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더욱 기성용으로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 게다가 이번 여름엔 월드컵까지 있다. 당장은 스완지의 리그 잔류에 몰두하고 그 후엔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기성용의 실력과 FA라는 점은 이적시장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팀들이 오퍼를 보내올 수 있는 요소다. 더 조건이 좋은 팀에서 제안을 할 수도 있다. 굳이 리그를 옮기지 않더라도 적임지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축구 팬이라면 그가 AC 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중원을 누비는 흐뭇한 장면을 상상해 봤을 것이다. 다만 AC 밀란은 더 이상 과거의 명문 팀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는 못할뿐더러 기성용 개인적으로 많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팀이다. 꼭 AC 밀란 이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최고의 폼으로 매 경기를 치르는 데에만 신경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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