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22:43 (수)
'영미' 없어도 감동 그대로, 8년만의 메달 노리는 휠체어컬링 [2018 평창패럴림픽 종목 소개 ①]
상태바
'영미' 없어도 감동 그대로, 8년만의 메달 노리는 휠체어컬링 [2018 평창패럴림픽 종목 소개 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06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신명나는 ‘빗질’도 없고, 지금은 ‘국민 유행어’가 된 “영미!” 소리도 들을 수 없지만 이에 못지않은 짜릿함과 박진감이 있다.

지체 장애인들이 펼치는 ‘빙판 위의 체스’. 오직 드로우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휠체어 컬링이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휠체어 컬링을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동계올림픽에선 총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었지만, 휠체어 컬링에 걸린 금메달 개수는 단 1개다.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팀끼리의 대결로 자웅을 겨룬다.

휠체어 컬링은 일반 컬링과 규칙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일단 기존 컬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스위퍼가 없다. 자연히 투구하는 선수가 ‘얍’, ‘헐’과 같이 소리로 작전을 지시하지 않는다.

그저 드로우(투구)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데, 한 선수가 투구할 때는 휠체어가 흔들리지 않게끔 같은 팀 선수가 뒤에서 이를 잡아줘야 한다. 반동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아 정확히 투구하기 위해서다.

이때 투구하는 선수의 발은 빙판 표면에 접촉하지 않아야 하지만 휠체어 바퀴들은 빙판 표면 위에 놓여 있어야 한다.

휠체어 컬링이 일반 컬링과 다른 점이 또 있다. 허리를 숙이는 동작이 어렵기 때문에 투구하는 선수는 ‘딜리버리 스틱’이라고 불리는 장대로 스톤을 밀듯이 하우스로 보낸다.

또한 동계올림픽에서는 남녀 경기가 10엔드로 진행되는데, 휠체어 컬링은 한 경기가 총 8엔드로 펼쳐진다.

 

 

선수 5명의 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오성(五姓) 어벤저스’라 불리는 한국 대표팀은 서순석(47‧스킵), 차재관(46‧세컨드), 정승원(60‧서드), 이동하(45‧서드) 등 남자 4명과 홍일점인 방민자(56‧리드)로 구성됐다.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종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한 팀이 패럴림픽에 출전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했다. ‘오성 어벤저스’는 한국 휠체어 컬링의 드림팀인 셈.

이번 대회에는 12개 팀이 참가해 예선을 거쳐 4강부터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 휠체어 컬링은 8년만의 패럴림픽 메달을 꿈꾼다.

메달 전망은 밝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스킵 서순석이 이끄는 팀이 올해 1월 키사칼리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달 브리티시 오픈에선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서는 9위에 그쳤던 한국 휠체어 컬링. 각 포지션의 으뜸가는 선수들로 구성했기에 평창 대회에서 호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