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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곽 폭발' 삼성, 18일만에 잠실벌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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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곽 폭발' 삼성, 18일만에 잠실벌 달구다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2.16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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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꺾고 6연패 탈출…이상민 감독, "포기하지 않은 것이 원동력"

[잠실=스포츠Q 박현우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승리였다. 18일 만에 맛본 승리는 달콤했다.

서울 삼성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75–66으로 이겼다. 삼성은 기나긴 6연패 터널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28일 고양 오리온스전 패배 이후 18일 만에 승리를 챙긴 삼성은 시즌 6승21패를 기록하며 9위 전주 KCC를 2.5경기차로 추격했다. 3연승을 마감한 전자랜드는 5할 승률(12승13패)이 무너지며 4위 고양 오리온스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삼성 라이온스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도 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뻔 했다. 초반부터 외곽 공격에 치중한 삼성은 전반 3점슛 15개 중 3개만 넣은 난조 속에 26-35로 뒤졌다.

전자랜드도 삼성과 같은 3점슛 시도와 성공 개수를 기록했지만 더 많은 득점과 질식수비로 앞서나갔다. 전자랜드는 경기 시작 38초 만에 주포 리카르도 포웰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테렌스 레더가 전반에만 14점을 넣으며 빈자리를 메웠다.

그러나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경계한 삼성의 득점포가 3쿼터부터 터졌다. 3쿼터 6분 33초를 남기고 38-39까지 추격한 삼성은 쿼터 3분 13초 전 김명훈이 역전 3점슛을 넣으며 46-45를 만들었다. 2쿼터 중반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맞불을 놨지만 김준일과 리오 라이온스가 지키는 삼성 인사이드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2점슛 8개 중 2개만 성공시킨 전자랜드다.

삼성은 4쿼터 5분을 남기고 승부수를 띄웠다. 58-58에서 차재영과 이시준, 라이온스의 득점으로 65-60까지 도망갔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전자랜드 레더(가운데)가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삼성전에서 리바운드를 시도하고 있다. 레더는 KBL 통산 17번째로 5800점을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영삼이 자유투로 추격했지만 이미 분위기를 탄 삼성은 차재영이 경기 종료 1분 21초를 남긴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터뜨렸다. 69-62 7점차 리드를 잡은 삼성은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자유투와 레더의 득점으로 끝까지 쫓아갔지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삼성은 라이온스(25점 14리바운드)와 김준일(12점 6리바운드)의 인사이드와 이시준(14점 3점슛 2개), 이정석(11점 3점슛 3개)의 외곽포가 어우러져 지난 10월 29일 부산 KT전 10점차 승리(77-67) 이후 최다 점수차 승리를 따냈다.

반면 전자랜드는 전반을 여유 있게 앞섰지만 4쿼터에서 야투 19개 중 4개만 넣은 난조 속에 3연승을 마감해야 했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9연패 할 때의 경기력이다. 이렇게 하면 다시 연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술이 아닌 승부처에서 공격 리바운드로 이겨 왔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웰이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한 가운데 레더(18점 6리바운드)가 한국무대 통산 5800득점(KBL 역대 17호)을 돌파했고 정영삼(17점 5리바운드 4스틸)이 통산 200스틸을 넘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연패 사슬을 끊은 이상민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와 선수들이 팀의 문제점을 알기 때문에 잘 보완해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삼성 선수들이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75-66 승리를 거둔 후 자축하고 있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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