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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김태호PD 체제 '무한도전' 종영 확정 '팬들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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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김태호PD 체제 '무한도전' 종영 확정 '팬들은 아쉽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3.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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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2005년 4월 23일 방영을 시작했던 국민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프로그램 이름은 그대로 가져갈 가능성이 있지만 프로그램의 수장 김태호PD가 하차를 확정한 가운데 현재 출연진도 하차할 가능성이 높다.

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MBC 권석 예능본부장은 '무한도전'의 새로운 출발에 대해 언급했다. 무한도전의 1기 격인 '무모한 도전'을 이끌며 레전드 예능의 시작을 알렸던 권석PD는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소식도 함께 전했다.

 

2005년 4월 23일 방영을 시작했던 국민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사진 = 스포츠Q DB]

 

"'새 판'을 짜는 중"이란 표현으로 권석 예능본부장은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을 거란 사실을 명확히 했다. 김태호 PD가 "크리에이터로 무한도전에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높은 인지도를 지녔던 프로그램의 수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건 확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는 사실상 '무한도전'이 시초였다. 기존에 자리를 잡지 못했던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는 '무한도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방송 초기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로 시작했던 '무모한 도전'은 2006년 5월 김태호PD가 맡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포멧으로 진화했다. 2006년 당시 여성 '타이거 우즈'라 불리며 남성 프로골퍼들과 대결을 펼쳤던 미셸 위(위성미)가 출연한 특집 2부작이 무한도전 2기의 시작이었다. 

이후 '무한도전'은 표도르 예멜리아넨코(2006), 티에리 앙리(2007), 우사인 볼트(2014), 매니 파퀴아오(2017), 스테픈 커리(2017) 등 국외 스타를 비롯해 김연아(2007), 소지섭(2012), 손연재(2012), 싸이(2012) 등 섭외가 쉽지 않았던 국내 유명 게스트까지 안정적으로 섭외하며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12년의 시간을 겪으면서 '무한도전'이 끼진 영향은 단순히 예능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H.O.T.의 컴백을 이끌어낸 것을 비롯해 젝스키스의 컴백도 만들어냈다. 앞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2014)' 특집 1부를 통해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음악들이 새롭게 주목받는 기회를 창출해냈다.

추억의 가요를 소환하기 이전부터 '무한도전'은 가요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왔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2009)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2011) '자유로 가요제'(2013) '영동고속도로 가요제'(2015)를 통해 수 많은 음원을 차트 정상에 위치시켰다.

'무한도전'에서는 가요제를 넘어 연말콘서트 특집을 통해서도 새로운 음원이 다수 탄생했다. 2007년 '고맙습니다 콘서트'를 시작으로 '나름 가수다'(2011) '박명수의 어떤가요'(2012) '역사힙합프로젝트 위대한 유산'(2016)까지 거의 모든 특집을 성공시키며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밖에도 레슬링 특집, 봅슬레이 특집, F1 레이스 특집, 조정 특집, 대체 에너지 특집 등 '장기 프로젝트'로 다양한 이벤트를 소화하는가 하면 무한상사, 의형제 특집 등 현실감과 재치 넘치는 기획으로 시청자들에게 크고 작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7일 이달을 마지막으로 현재 체제가 변할 것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다. 과거 두 자릿수 시청률은 물론이고 20%대를 넘나들었던 명성에 비하면 현재의 성적표를 초라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현재 MBC '무한도전'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포털 사이트 댓글창, 그리고 '무한도전' 공식 SNS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변화를 선언한 '무한도전'이 자신의 이름 지켜내며 프로그램을 유지하게 될지 아니면 완전 폐지라는 수순을 밟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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