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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조민기, 성추행 의혹 폭로부터 사망까지 '단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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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조민기, 성추행 의혹 폭로부터 사망까지 '단 18일'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3.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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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던 조민기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민기는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 받은 상황이었다.

지난달 20일 국내 한 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A 씨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모 대학 연극학과 교수였던 연예인 000씨가 몇 년 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본교에서 조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을 담은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보도 이후 당시 조민기의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입니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라며 악성 루머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조민기는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성추행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청주대학교 학내 게시판에는 조민기의 성폭력 행위에 대한 폭로글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결국 지난달 21일 오전 조민기 측은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고, 케이블채널 OCN '작은 신의 아이들' 하차를 결정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조민기와 윌엔터테인먼트의 계약 해지 소식이 들려왔다. 윌 엔터 측은 "먼저 더욱 확실하고 면밀한 확인을 거치지 못한 첫 입장 표명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불편함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해당 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무엇보다 배우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한 바, 수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배우 조민기와 계약 해지하기로 했습니다"라고 계약 해지 사유를 밝혔다.

조민기가 드라마 하차,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한 이후에도 '미투' 폭로는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스포츠조선은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의 말을 통해 조민기의 성희롱 사실을 폭로했다. 스포츠조선 측은 제보자가 가지고 있던 조민기와의 메시지 내용을 그래픽으로 재구성해 공개하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조민기의 성폭력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며 지난 6일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오는 12일 조민기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성추행 피해자 진술 조사를 매듭짓는 대로 법률 검토를 거쳐 조민기를 소환할 예정이었다. 또한 이 소환 일정에 맞춰 충북경찰청 청사 입구에 포토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알려지며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출석을 3일 앞두고 있던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께 서울 광진구 구의3동 주택 지하주차장 창고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최초 폭로에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걸린 시간은 단 18일이었다.

지난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한 조민기는 '사랑과 야망', '노란손수건', '아내가 돌아왔다', '선덕여왕', '달의 연인' 등에 출연했다. 또한 '아빠를 부탁해'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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