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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조민기 사망, 슬프지만 미투(#Me Too)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3.10 08:00 | 최종수정 2018.03.10 09: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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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9일 오후 성추행 혐의를 받은 배우 조민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민기의 죽음으로 산불처럼 번졌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의 열기가 조금 주춤해질 가능성이 생겼다.

서울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5분께 조민기는 서울 광진구 구의동 A 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의 119 신고로 조씨는 즉시 건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및 호흡정지로 사망한 상태였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오는 12일 조민기는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9일 채널A '뉴스TOP10'에서 공개된 그의 음성에 따르면 딸의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조민기가 직접 날짜를 조정했다. 그가 밝힌 기존 출석 일은 6일이었다.

대학원 입학 날짜까지 챙길 정도로 딸을 끔찍이 아꼈던 그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성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 대상은 그의 모교, 청주대학교의 학생들이었다. 

지난달 20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던 연예인이 몇 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본교에서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최초 게시자가 공론화를 주장한 이 글의 주인공이 배우 조민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주대는 "조민기에게 중징계를 내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보도 이후 당시 조민기의 소속사였던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급변했다. 배우 송하늘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경험을 털어놨다. 

조민기는 JTBC '뉴스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을 툭 친 것을 두고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애들이 있다"며 해명했다. 해당 인터뷰에 학생들은 더욱 거세게 분노했다. 청주대 게시판에 자신의 실명을 걸고 글을 게시한 학생이 등장했고 학생들의 폭로는 끝없이 이어졌다.

결국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6일 조민기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기존의 공식 입장을 완전히 뒤바꾸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조민기와 제보자의 SNS 메시지가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앞서 같은 달 27일, 전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뒤였지만 소용없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면초가에 빠진 조민기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던 사과문은 거짓이 됐고,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그의 깨달음은 공허한 외침이 됐다.

조민기가 사망함에 따라 형사 입건을 앞두고 있던 이번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다. 침통한 분위기 속 그의 필모그래피는 재주목을 받고, '미투 운동'의 열기는 소강상태가 됐다. 6일 MBC 'PD수첩'의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계기로 '미투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던 분위기는 한층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조민기의 사망이 미투 운동의 확산을 막아서는 계기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조민기의 극단적인 선택에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고인의 죽음을 애도한다"면서도 "결국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히는 것과 똑같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미투 운동'이 길어지면서 가해자로 오해를 받는 피해자도 생겨났고, 불륜인지 성추행인지 모를 유명인들의 진술들도 쏟아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9일 오후에는 한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사망한 조민기와 성추행 피해자가 주고받았던 메시지의 일부분에 해시태그를 달아 광고에 이용하는 '미친 마케팅'도 등장했다.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미투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뿌리 뽑지 않으면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성범죄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온전한 분위기 속에서 미투 운동이 제대로 작용해 진정한 사과와 사회적 심판이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조민기 사망과 그의 죗값이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어렵게 촉발된 '미투 운동'이 한 사람의 죽음으로 주춤해선 안될 것이다. 모든 분야로 번진 '미투 운동'이 예기치 않은 사건을 넘어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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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준 기자  hidden81@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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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사망#미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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