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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백종철 감독, "조금 과한 응원 부탁한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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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백종철 감독, "조금 과한 응원 부탁한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10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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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저는 오히려 조금 과한 응원을 부탁드려요(웃음).”

모든 스포츠에서는 관중 매너가 필수다. 특히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컬링은 때에 따라 관중들의 함성이 독이 되기도 한다. 스톤을 던질 때 응원 소리를 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헌데, 백종철(43)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 감독은 관중들이 맘껏 소리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 문재인 대통령이 3월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출정식에서 휠체어 컬링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 두 번째가 백종철 감독. [사진=뉴시스]

 

서순석(47‧스킵), 방민자(56‧리드), 차재관(46‧세컨드), 정승원(60‧서드), 이동하(45‧서드)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이 미국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서전을 7-3으로 승리한 뒤 백종철 감독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만났다.

백 감독은 홈 팬들의 함성이 상대의 기를 죽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비장애인 경기에서도 특정 선수가 실수했을 때 반대 팀의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르면 선수가 주눅이 많이 든다”면서 “관중들도 선수와 함께 메달을 만들어 가는 거라 생각한다. 맘껏 소리 질러 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마지막 투구(해머)를 던지는 선수를 바꾼 게 첫 경기에서부터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백종철 감독은 “핀란드 대회와 브리티시 오픈에서 마지막 투구자를 바꾸는 실험을 했다. 그랬더니 성적이 좋았다. 2등, 1등을 했다”면서 “이렇게 진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패럴림픽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미국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킵(주장)이 작전과 샷을 함께 하다 보니 샷이 무너졌다. 우리는 서순석 선수에게 작전을 맡겼고 마지막 샷은 차재관 선수 몫으로 돌려, 서로 부담을 나눠가지는 쪽을 택했다”고 했다.

이 부분에 대해 서순석도 동의했다. “내 욕심만 내세운다면 팀이 우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생각이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 휠체어 컬링 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차재관, 정승원, 방민자, 서순석, 이동하. [사진=뉴시스]

 

백종철 감독은 대한장애인컬링협회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천훈련원에서 강릉과 비슷한 조건의 아이스에서 훈련할 수 있었기 때문. 그는 “협회에서 외국인 아이스메이커를 초청해 이천훈련원을 강릉컬링센터와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줬다. 때문에 아이스 적응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첫 단추를 잘 꿴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백종철 감독은 “NPA(러시아의 패럴림픽 중립선수단)와 노르웨이, 영국, 스웨덴 정도가 강팀으로 꼽힌다. 여기서 한두 팀 정도를 꺾으면 4강에 진출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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