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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혁·홍영기 승-박형근·문진혁 무, 겁 없는 녀석들 VS 주먹이 운다 자존심 대결은 무승부 [로드FC 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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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혁·홍영기 승-박형근·문진혁 무, 겁 없는 녀석들 VS 주먹이 운다 자존심 대결은 무승부 [로드FC 046]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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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안호근·장충=사진 주현희 기자] 양 대 종합격투기 서바이벌의 자존심 대결에서 어느 한 쪽의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1승 1무 1패로 무승부를 거뒀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46이 열렸다. 로트 투 아솔 백만불 토너먼트 4강전 외에도 XTM과 MBC의 종합격투기 서바이벌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와 ‘겁 없는 녀석들’ 출신들의 대결로도 기대를 모았다.

경험이 많은 주먹이 운다 쪽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 외였다.

 

▲ 허재혁(왼쪽)이 10일 로드FC 046 무제한급 매치에서 김재훈을 상대로 파운딩을 날리고 있다.

 

▲ 허재혁, 경험의 약점을 임기응변으로 메웠다 [무제한급]

김재훈은 주먹이 운다 출연 당시 ‘야쿠자 출신 파이터’로 이름을 알렸다. 훅을 주로 사용하는 스타일이고 겁 없는 녀석들 출신 허재혁은 왼손잡이로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스트레이트성 펀치가 강점이다.

허재혁은 방송 출연 당시에도 금세 떨어지는 체력과 느린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됐다. 경험에서 우위에 있는 김재훈 입장에서 로우킥 등으로 허재혁을 괴롭히는 지능적인 경기와 참을성이 요구됐다.

승부를 시작하자 초반엔 김재훈의 우위가 보였다. 데뷔전을 치르는 허재혁은 경기 초반 김재훈의 거센 기세에 당황했다. 허재혁은 펜스에 몰렸고 연달아 펀치를 허용했다. 그러나 정타는 최소화시켰다.

밀어붙이던 김재훈은 암바를 시도했다. 그러나 허재혁은 자세를 뒤집으며 순간 파운딩 자세로 전환했다. 이어 묵직한 주먹을 날린 허재혁은 순식간에 심판의 TKO 선언을 이끌어 냈다. 데뷔전에서 1라운드 4분 20초 만에 깔끔한 승리를 챙긴 허재혁이다.

 

▲ 박형근(왼쪽)이 밴텀급 매치에서 문진혁에게 로블로를 맞고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 승부가리지 못한 박형근-문진혁 [밴텀급 매치]

겁 없는 녀석들 출신 문진혁은 ‘무한아솔교’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권아솔을 신봉하는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다. 박형근은 넘치는 자신감을 뽐내는 ‘근자감 파이터’로 ‘주먹이 운다’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로드FC 무대에 발을 들인 뒤 연승을 달렸던 박형근이지만 최근 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문진혁은 경기를 앞두고 증권시장에 대한 비유로 “상장폐지 시켜주겠다”며 박형근을 도발했다.

문진혁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하며 카운터를 노리는 스타일이라면 박형근은 상대의 공격에 잘 맞서며 소나기 펀치를 날리는 편이다.

박형근은 1라운드부터 왼손 스트레이트를 꽂아넣으며 문진혁을 압박했다. 하지만 박형근이 로블로(급소 타격)를 당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문진혁의 공세가 거세졌다. 강력한 하이킥과 펀치로 전세를 뒤집으려 했다. 당황한 박형근은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지만 문진혁은 잘 버텨냈다. 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문진혁이 왼손 펀치를 적중시킨 뒤 밀어붙여 테이크 다운을 시켰고 이후 파운딩을 퍼부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2라운드는 클린치로 소강상태가 이어지는 듯 했지만 중반 이후 문진혁의 펀치를 시작으로 난타전이 이어졌다. 둘 모두 체력이 떨어진 게 여실히 나타난 가운데 문진혁이 더 많은 유효타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명확히 승부를 가릴만한 공격이 많지 않았다고 판단한 심판진의 선택은 무승부로 판결이 났다.

 

▲ 홍영기(왼쪽)은 경기 내내 엄태웅을 밀어붙이다 2라운드 막판 암바를 시도해 승리를 챙겼다.

 

▲ 계체 못 맞춘 엄태웅, 홍영기 노련미에 당했다 [75㎏ 계약체중]

주먹이 운다 출연 후 종합격투기에 발을 들인 홍영기는 ‘태권 파이터’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엄태웅은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했고 이날 데뷔전에 나섰다.

둘의 경험 차이는 계체에서부터 나타났다. 홍영기는 제대로 체중을 맞췄지만 엄태웅은 무려 7.3㎏을 초과하며 프로답지 못한 면모를 보였다. 문제는 그마저도 많은 감량을 통해 만들었다는 것. 제대로 힘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따랐다.

홍영기는 태권도 발차기를 활용해 엄태웅을 압박했다. 그러나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1라운드 막판엔 과감한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다가 파운딩을 허용할 뻔 하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했다.

2라운드 홍경기는 초반부터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며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줬다. 체격에선 엄태웅이 앞섰지만 노련함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상위 자세를 잡은 홍영기는 기회를 엿보다 파운딩을 날렸고 엄태웅은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계속 파운딩을 이어가던 홍영기는 순식간에 엄태웅의 팔을 노렸고 암바를 시도해 탭을 받아냈다. 순간 대처 능력이 돋보인 공격. 2라운드 서브미션 승.

이로써 주먹이 운다와 겁 없는 녀석들의 대결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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