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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맨유-리버풀] 래쉬포드 멀티골-빨라진 템포, 포그바-마샬 향한 무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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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맨유-리버풀] 래쉬포드 멀티골-빨라진 템포, 포그바-마샬 향한 무언의 경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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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템포는 빨라졌고 수비는 더욱 탄탄했다. 마커스 래쉬포드는 멀티골을 작렬하며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웃게 했다. 단 웃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폴 포그바와 앙토니 마샬이다.

맨유와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래쉬포드의 2골에 힘입은 맨유의 2-1 승리였다.

결과뿐 아니라 그동안 경기력 부진에 대한 답답함도 풀어주는 속시원한 경기였다.

 

 

 

기록적으로만 놓고 보면 맨유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였다. 경기가 열리는 곳이 맨유의 안방 올드 트래포드라는 점은 맨유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였다.

맨유는 올 시즌 홈에서 치른 리그 14경기에서 11승 2무 1패로 강했다. 1패도 사실상 조기 우승을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에 당한 것이었다. 게다가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가진 최근 13차례 리그 홈경기에서 10승(1무 2패)으로 압도적인 결과를 자랑했다.

그러나 2위 맨유(승점 62)는 3위 리버풀(승점 60)에 바짝 쫓기고 있고 최근 기세가 리버풀보다 좋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 선발 명단엔 맨유 중원과 2선의 핵심인 폴 포그바와 앙토니 마샬이 빠져 있었기에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뚜껑을 열자 맨유의 경기력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 에릭 베일리가 부상에서 돌아온 수비진은 탄탄했고 전반 초반부터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리버풀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적인 점유율은 3-7에 가까울 정도였고 슛도 맨유가 5-12로 뒤질 만큼 훨씬 적었다. 그러나 공격의 날카로움에선 결코 밀리지 않았다.

전반 14분 래쉬포드는 루카쿠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편에서 공을 이어 받았다. 백힐(발 뒤꿈치로 공을 반대방향으로 돌려놓는 것)로 수비 한명을 멀찌감치 따돌린 래쉬포드는 파포스트를 향해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10분 뒤 다시 한 골이 터져 나왔다. 또다시 래쉬포드였다. 맨유의 공격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공이 흘러나왔다. 쇄도하던 래쉬포드가 지체없이 슛을 날렸고 공은 수비 발에 맞고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골 자체보다는 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포그바, 마샬과 같이 공을 오래 소유하며 템포를 죽이는 선수들이 보이지 않았다. 평상시 경기에 비해 속도감이 상당했다. 래쉬포드가 골을 넣는 두 과정 모두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긴박한 공격 작업 가운데 나온 골들이었다.

포그바와 마샬은 무리뉴 감독과 마찰을 겪은 선수들이다. 특히 포그바는 무리뉴의 훈련 방식과 전술 등에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강호 리버풀과 경기에서 나타난 경기력은 무리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일찌감치 리드를 잡고 더욱 수비적인 전술을 펼쳐들며 리버풀에 12개의 슛을 허용했지만 이 중 유효슛은 단 2개에 불과했다. 맨유는 2개의 유효슛을 모두 골로 장식했지만 리버풀은 그러지 못했다. 실점 장면도 수비 과정에서 베일리가 기록한 자책골에 의한 것이었다. 불운했지만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이를 제외하고는 큰 위기조차 내주지 않았던 맨유다.

후반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무리뉴는 후안 마타를 빼고 제시 린가드를 투입하고 알렉시스 산체스 대신 마테도 다르미안을 투입하며 시간을 벌어 경기를 그대로 종료시켰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확신을, 부상으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던 포그바와 마샬에게는 깨우침을 줄 수 있는 뛰어난 경기력이었다.

맨유는 20승 5무 5패(승점 65)로 3위 리버풀(승점 60)과 승점 차를 더욱 벌리며 2위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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