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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윤호영 덕분" 이상범 품격이 만든 원주DB 매직 [프로농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3.12 00:15 | 최종수정 2018.03.12 00: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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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때 원주 DB를 우승후보로 점찍은 지도자, 해설위원, 농구팬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들 DB를 부산 kt, 고양 오리온과 ‘3약’으로 묶었다. kt, 오리온은 예상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긍정적인 면을 아무리 찾아도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은커녕 꼴찌만 면해도 다행이겠거니 평가받은 전력의 DB었다. 김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겠다 선언했으니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없었고 윤호영은 무릎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초반에 합류하지 못했다.
 

▲ 원주 DB 프로미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으로 우뚝 섰다.  [사진=KBL 제공]


골밑뿐이랴. 백코트도 약해 보였다. 안정감을 주는 포인트가드 박지현은 은퇴했고 경기 당 10점 넘게 올리는 토종 에이스 허웅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게다가 새 사령탑 이상범 감독과 계약했으니 조직력을 다지는데 만도 시간이 한참 걸릴 것만 같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DB가 프로농구 판을 주도했다. 인천 전자랜드가 조쉬 셀비를 1순위로 가져가면서 초록 유니폼과 연을 맺은 디온테 버튼은 ‘킹’으로 우뚝 섰다. 허웅 백업이었던 두경민은 최우수선수(MVP)와 기량발전상(MIP)을 동시 석권해도 무방할 정도로 특출났다.

어지간한 골수팬이 아니면 알기도 힘든 이름들은 동기가 부여되자 날아올랐다. 김태홍, 서민수, 박병우, 박지훈, 김현호, 최성모, 맹상훈 등이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저희는 못 해도 눈치 안 본다”며 자신있게 슛을 쏘았고 리바운드를 위해 죽기살기로 뛰었다.
 

▲ 이상범 감독(왼쪽부터)은 윤호영, 김주성에게 정규리그 우승 공을 돌렸다. [사진=KBL 제공]


이상범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 덕이다. 코트 밖에서는 인자하게, 코트 안에서는 칼 같은 체력 안배와 치밀한 역할 분담으로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이끌어냈다. 잘 쉰 김주성과 윤호영은 고비 때 투입돼 로드 벤슨과 함께 ‘DB 산성’을 구축했다.

시즌 막판 에이스로 거듭난 두경민의 팀 내 불화설이 도졌음에도 이상범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란 철학으로 중심을 잡았다. DB는 그렇게 고꾸라질법한 여러 차례의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고 20년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언더독의 반란’을 일궜다.

이상범 감독은 우승 직후 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뜻 깊은 한 해다. 원주 팬 여러분께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힘이 난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단결력으로 우승했다. 김주성, 윤호영 두 베테랑이 팀을 잘 끌었다. 저는 큰 역할을 안 하고 받치기만 했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 디온테 버튼(왼쪽)과 두경민. DB 정규리그 우승을 쌍끌이한 공신이다. [사진=KBL 제공]


아직 끝이 아니다. DB는 전신 동부 시절인 2011~2012시즌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KGC 사령탑이 이상범 감독이다.

5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으나 아직도 적잖은 이들이 국내 멤버가 화려한 SK, KCC, KGC 등의 우승 가능성을 논한다.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은 탁월하나 김주성, 윤호영, 벤슨을 빼면 큰 경기 경험이 없는 멤버가 대부분이니 감내해야 하는 목소리다.

이상범 감독의 매직은 과연 단기전에 통할 것인가. 김주성은 통합우승이라는 최고의 영예를 안고 떠날 것인가. DB는 오는 28일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KGC인삼공사-인천 전자랜드 중 한 팀)의 승자와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4강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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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 기자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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