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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국-영국-일본보다도 적은 평창패럴림픽 중계 시간, 그래도 개최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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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국-영국-일본보다도 적은 평창패럴림픽 중계 시간, 그래도 개최국인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14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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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폐막 2주일이 지나도록 아직도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이어 시작한 패럴림픽의 경우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웃지못할 수식어가 있을만큼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개최국 자격을 생각할 때 지나치게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 중심에 중계 편성 부족 문제가 있다.

올림픽의 성공 개최로 과거와 달리 국민들의 관심은 다소 높아진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경기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막상 중계가 부족한 현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대회를 외국 방송을 통해 찾아봐야 하는 실정이다.

 

▲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이 연일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 중계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상황에 국민들의 많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력을 다해 달리는 선수들도 이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15㎞ 동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은 경기를 마치고 “외국에 나가면 중계를 많이 해주더라”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중계 부족에 대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도 체코와 경기를 4-1 대승으로 장식한 뒤 “국민과 많은 장애인에게 용기를 드릴 수 있는 경기였다”며 “경기장에 오신 관중들께만 감동을 드려 마음이 쓰리다”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패럴림픽의 중계를 늘려달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12일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보다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국내 방송사의 중계 문제는 올림픽 때부터 지속돼 왔다. 당시엔 많은 경기를 중계하기는 했으나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이 방송될 때는 아이스하키 등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종목은 중계가 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크로스컨트리 등 한국이 메달권에서 다소 벗어난 종목은 중계가 편성되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나마 KBS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플랫폼 myK를 통해 경기를 시청할 수는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TV를 통해 시청할 수 없다는 건 굉장히 큰 불편이 아닐 수 없었다.

패럴림픽 들어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NBC는 94시간, 영국 채널4와 프랑스 프랑스TV는 각각 100시간씩 패럴림픽 중계를 편성했다. 일본 NHK도 64시간, 독일 ZDF와 ARD도 60시간씩을 편성했다.

그러나 한국 방송 3사를 통해 경기 중계를 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경기가 모두 종료되고 뉴스를 통해, 자정이 다 돼서야 방송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고는 보기가 힘들었다. MBC는 18시간, KBS는 25시간, 가장 많은 SBS도 32시간에 그쳤다.

그나마 고무적인 일은 국민들의 요구와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뒤늦게나마 방송사들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각 방송사들은 편성 시간을 늘리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물론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 않으면 방송국의 생계 유지 수단인 광고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중계를 줄이는 상황이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겹치기 방송, 중계 외면 등을 방지하기 위한 방송법 개정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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