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다시 붙자, 로저 페더러!
‘테니스 왕자’ 정현(22·한국체대)이 아름다운 경기력으로 파블로 쿠에바스(우루과이)를 눌렀다. 2018 호주오픈 4강전에서 붙었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2개월 만에 만난다.
세계랭킹 26위 정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단식 4회전(16강)에서 랭킹 34위 파블로 쿠에바스를 1시간 19분 만에 2-0(6-1 6-3)으로 눌렀다.
이제 8강은 기본이다. 정현은 무술년 들어 ASB 클래식, 델레이비치오픈, 멕시코오픈(이상 8강), 호주오픈(4강)에 이어 인디언 웰스까지 전부 준준결승 이상의 성적을 냈다. 차세대 톱10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걸맞은 행보다.
랭킹 1위인 로저 페더러는 100위 제러미 샤르디를 2-0(7-5 6-4)으로 격파했다. 샤정현은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페더러와 호주오픈 4강에서 기권을 선언한 바 있어 테니스 팬들에겐 2개월 만의 리턴매치 성사가 반갑다.
정현은 2년 전 랭킹을 19위까지 끌어올렸던 파블로 쿠에바스를 상대로 완전히 흐름을 주도했다. 2세트 한 때 쿠에바스가 라켓을 발로 차고, 두 팔 벌려 하늘 보는 장면까지 나올 만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2세트 게임스코어도 5-0까지 벌렸던 정현이다.
BNP 파리바오픈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로 호주오픈,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US오픈, 윔블던테니스 등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등급이 높다. 정현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최고 성적을 지난해 8월 로저스컵 16강에서 경신해 갑절의 기쁨을 누렸다.
처음 만난 상대 쿠에바스를 거세게 몰아붙일 만큼 성장한 정현의 랭킹은 20위 초반대로 상승할 게 확실시 된다. 니시코리 케이(일본)를 넘어 아시아 톱 랭커로 우뚝 선 그가 만일 로저 페더러마저 꺾는다면 10위권 진입도 가능해진다.
정현 테니스 중계를 보고 싶은 국내 팬들의 간절한 바람도 이뤄질 전망이다. 스카이스포츠는 주로 ATP 투어 8강전부터 라이브 송출했다. 정확한 경기시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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