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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서순석이 꼽은 대표팀 4강행 '숨은 조력자'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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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서순석이 꼽은 대표팀 4강행 '숨은 조력자'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16 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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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트레이닝 강도가 굉장했어요. 오죽하면 ‘악마’라는 별명이 붙었을까요(웃음).”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4강에 진출한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 스킵(주장) 서순석(47)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패럴림픽을 준비할 때는 훈련 강도가 매우 높아 힘들었지만, 1차 목표를 달성한 이 순간만큼은 ‘하드 트레이닝’도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됐다.

 

▲ 서순석(왼쪽)이 15일 중국전을 승리로 이끈 뒤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두 팔을 들어 활짝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중국을 7-6으로 꺾은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서순석은 “숨은 공로자가 있다”면서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언급한 이름은 바로 대표팀의 ‘몸’을 담당하는 김석현(35) 트레이너였다. 훈련 때는 선수들을 엄격하게 대하다가도, 경기 때는 팬으로 돌아가 열심히 응원전을 펼친다는 것.

서순석은 “우리의 체력을 꼼꼼하게 관리해 이렇게 경기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사람이 바로 김석현 트레이너다. 별명이 ‘악마’였는데,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 ‘이것도 소화 못해서 금메달 따겠느냐’라며 일침을 날리곤 했다. 여기에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 힘들어도 버텼다. 이렇게 열심히 한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경기 중에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응원을 하더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웃어보였다.

서순석은 올해로 컬링을 시작한지 꼭 10년이 됐는데, 체계적으로 훈련한 건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처음엔 ‘이게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것인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그럼에도 서순석은 “체계적인 훈련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다가도 코칭스태프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게 훈련 스케줄을 만들어놓고 벌써 다음 계획까지 짜 와서 우리에게 브리핑했다. 이걸 보면서 ‘역시 전문가는 전문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강릉=스포츠Q 이세영 기자] 서순석은 강릉에선 이미 슈퍼스타가 됐다. 중국전이 끝난 뒤 자원봉사자에게 사인하고 있는 서순석.

 

그는 대표팀을 이끄는 백종철(43) 감독을 칭찬하기도 했다. 백 감독은 강원도청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농아인체육연맹 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컬링팀 감독을 맡고 있다.

“감독님이 자신의 선수 시절 경험을 저에게 얘기해줬는데, 그게 스킵으로서 도움이 됐습니다. 가끔씩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그걸 참아내는 게 스킵이라고’요. 그 말이 참 공감이 됐지요. ‘역시 국가대표 출신은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패럴림픽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의 든든한 지원과 응원을 받은 서순석. 이제 남은 2경기를 잘 치러 보답할 일만 남았다.

그는 “지금은 모든 게 꿈만 같고 눈물이 나려 한다. 국민 여러분께서 계속 응원해주시면 저희는 무조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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