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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김기덕 사단' 전재홍, 조재현에 매니저까지 '미투 운동(#ME TOO)' 불씨 다시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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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김기덕 사단' 전재홍, 조재현에 매니저까지 '미투 운동(#ME TOO)' 불씨 다시 지폈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3.16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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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김기덕 사단'으로 알려진 전재홍 감독이 탈의실에서 다른 남성들의 나체를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기덕과 조재현 그리고 그의 매니저가 저지른 성폭행 의혹이 재주목 받고 있다.

15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전재홍 감독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정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전재홍 감독에게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을 자세히 다뤘다. [사진 =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 홈페이지 캡처]

 

2008년 영화 '아름답다' 연출하며 데뷔한 전재홍 감독은 최근 '미투 운동'(#ME TOO, 나도 당했다)으로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김기덕과 깊은 인연을 맺어 일명 김기덕 사단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2011년 김기덕이 제작한 '풍산개'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충무로를 거점으로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난 김기덕 감독의 영화계 막강 권력은 그의 성추문과 정비례했다. 이는 6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잘 드러났다.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란 주제로 전파를 탄 이날 'PD 수첩'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방송 전 공개된 예고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이 프로그램은 본 방송을 통해 훨씬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뫼비우스'(2013)에 캐스팅됐지만 단 한 장면도 찍지 못했다고 주장한 여배우A는 김기덕 감독이 관계를 꾸준히 요구하다가 바지를 벗은 적도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김기덕과 영화 촬영을 마친 여배우C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김기덕 감독이 너를 알아가야 된다고 하면서 막 옷을 벗겼다"고 주장했다. "거부하는데도 옷이 찢어질 정도로 (완력을 사용했다)"고 말한 여배우C는 "온몸으로 저항했더니 따귀를 10대 때리더라"고 충격적인 상황을 묘사했다.

여배우C에 따르면 촬영 중 합숙소에서 성폭행은 김기덕 감독만 저지른 게 아니었다. "김기덕,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 셋이 여자를 겁탈하려고 하이에나처럼 덤볐다"고 전한 여배우C는 결국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게 차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조재현이 끊임없이 방문을 두드려 "노크 자체가 너무 공포스러웠다"고 밝힌 여배우C의 발언은 시청자들에게 심적 고통을 선사했다.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 여파는 단순히 피해자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피해자가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의 영화인이 "여성 스태프들도 성폭행했다"며 그 과정에서 임신과 낙태가 있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더했다.

지난 6일 (현지 시각)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추문을 자세히 전하며 '최악의 미투'라고 평가했다.

배우 조민기의 극단적 선택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맞은 '미투 운동'이 '김기덕 사단' 전재홍 감독의 성폭력 범죄 혐의로 다시 대중의 이목을 집중했다. 영화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미투 가해자'들의 행보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대중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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