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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투 조롱' 하일지, 동덕여대 졸업생 추가 폭로 "노래방에서 블루스 추자며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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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투 조롱' 하일지, 동덕여대 졸업생 추가 폭로 "노래방에서 블루스 추자며 스킨십"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8.03.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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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동덕여자대학교에 재직 중인 하일지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동덕여대 졸업생 A 씨는 16일 오후 스포츠Q를 통해 하일지 교수의 성추행을 추가로 폭로했다. 피해 학생은 “워낙 오래돼서 날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또렷하다”며 하일지 교수의 추행 사실을 주장했다.

A 씨는 “학교 앞 카페에서 하 교수와 그의 지인이라는 두 명의 중년 남성을 만났다. 하 교수의 지인 중 한 사람은 어느 유명 신문사에서 높은 직급에 있는 분이라고 했고, 한 사람은 학교 국어 교사라고 했다. 세 분은 술을 드신 상태였다”며 “이후 하 교수가 노래방에 가자며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거절할 말을 찾았지만 학생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선생님과 하 교수의 손님이 요구하는 자리를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A 씨는 “평소 하 교수가 술을 마시자거나 산책을 하자거나 하는 말을 매몰차게 거절하면 ‘쟤는 심성이 이렇게(손가락을 구부리며) 고꾸라진 애다. 그래선 작가가 못 된다’고 후배들 앞에서 망신을 줬기 때문에 더더욱 거절할 수 없었다”며 “저는 존경하는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아 훌륭한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노래방에서 일어났다. 졸업생 A 씨는 “하 교수는 그 자리(노래방)에서 블루스를 추자며 제 손을 잡고 어깨를 감쌌다”라고 폭로했다. A 씨는 "당시 하 교수가 과 내에서 ‘등단하면 블루스를 춰주겠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던 터라 그 행동들이 뭐가 잘못이었는지 그 순간에는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때 학교 교사라던 하 교수의 지인은 “이건 잘못된 거다. 집에서 알면 뭐라고 생각하겠냐”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하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피해 학생과 계속 블루스를 췄다. A 씨는 그 자리가 정상적인 자리가 아니라는 걸 인지했고, 몰래 계산대에 가서 ‘추가 시간을 더 넣지 말고 빨리 끊어 달라’고 부탁한 뒤에야 친구들과 빠져나올 수 있었다.

A 씨는 “그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었고, 이후 신문사에 있다는 지인이 저에게 돈을 건넬 때 저는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이 저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깨달았다”라며 “저와 친구들은 선생님이란 이유만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자리에서 노래방 도우미 취급을 당했다는 불쾌함을 씻어낼 수 없었다”고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또한, A 씨는 “당시 하 교수의 말이라면 단 한 마디도 거역하지 못했다. 그가 강의실이나 학교 복도, 엘리베이터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것마저 다른 과 학우들에게 대신 사과를 할 정도로 선생님을 추앙하고 모셨다. 그런 저의 행동들이 괴물을 만든 게 아닐까 너무나도 괴롭고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일지는 작가가 되고 싶은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악용하고 짓밟은 사람이다. 불쾌한 언행을 남발할 때마다 훌륭한 작가이자 스승의 삐죽한 감성이라고 치부했던 지난날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그는 더 이상 훌륭한 스승도, 훌륭한 작가도 아니다. 하일지 교수가 교단에 서지 못하는 날까지 후배들과 함께하겠다”며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저와 비슷한 일을 겪은 학우들이 있을 것으로 안다. 더 자책하지 말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의 잘못이다”라며 “추후 인정하지 않거나 문제가 불거진다면 실명 공개하고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일지 교수는 자신의 수업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씨와 '미투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후 SNS와 학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제자를 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하일지 교수는 입을 맞춘 것은 사실이나 강제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오는 19일 하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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