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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의 KGC인삼공사 VS 외곽슛-가드진 현대모비스, 95.2% 잡을 팀은? [프로농구 6강 PO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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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의 KGC인삼공사 VS 외곽슛-가드진 현대모비스, 95.2% 잡을 팀은? [프로농구 6강 PO 프리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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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경기 차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대결. 그러나 어느 때보다 업셋의 가능성이 커 보이는 대진이기도 하다. 승부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높이에서 현대모비스가 약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와 KGC인삼공사는 17일 오후 2시 30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역대 사례를 볼 때 1차전 승리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무려 95.2%(40/42)에 달했다. 1차전은 양 팀 모두에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 안양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오른쪽)과 데이비드 사이먼 빅맨 듀오를 앞세워 울산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공략한다. [사진=KBL 제공]

 

무엇보다 이번 대결의 큰 변수는 높이다.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203㎝)과 오세근(200㎝)으로 이뤄진 리그 최고의 빅맨 듀오가 골밑을 지킨다. 부상에서 돌아온 오세근이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대모비스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국가대표팀 빅맨 이종현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상황. 레이션 테리(199.2㎝)와 함께 상대 빅맨 봉쇄에 나서는 마커스 블레이클리(192.5㎝)의 어깨가 무겁다.

KGC인삼공사는 현대모비스를 만나면 끈질기게 골밑을 공략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2승 4패로 다소 밀렸지만 이때마다 골밑을 파고들었다. 평균 2점슛이 29개로 현대모비스(22.5개)를 압도했다.

현대모비스는 수비에선 블레이클리의 역할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만 공격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부담감을 지닌 현대모비스는 앞선 대결에서 3점슛에서 재미를 봤다. 현대모비스와 KGC인삼공사는 시즌 3점슛에서 8.7개와 8.2개로 나란히 2,3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맞대결에선 양상이 달랐다.

KGC인삼공사는 집요하게 2점슛을 노렸다. 시도도 많았지만 성공률도 57.2%로 현대모비스(49.1%)를 앞섰다. 그만큼 유리한 지점을 잘 파고든 것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외곽슛에 승부를 걸었다. 경기 평균 8.5개의 3점슛을 넣었고 성공률은 34.9%로 좋았다. KGC인삼공사(5개, 28%)보다 개수와 적중률에서 모두 우위였다.

 

▲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드진 이대성(왼쪽)과 양동근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KBL 제공]

 

높이와 외곽슛의 대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가드진의 싸움이다. 이들이 얼마나 노련한 운영으로 공을 잘 돌리는 지에 따라 승부의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

현대모비스엔 리그 최고의 가드 양동근이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나와 31분 이상씩을 뛰며 9.87득점 2.3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다는 게 강점이다. 플레이오프에선 39경기를 뛰었고 평균 12.03점 3.7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대성의 존재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미국 프로농구(NBA) 하부 리그인 G리그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이대성은 한 단계 성장한 기량을 보였다. 30경기에서 평균 25분4초 간 뛰며 12.07득점 2.9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막판 4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이들의 강점은 공격력 이상 가는 수비에 있다. 둘의 수비는 정평이 나 있다. KGC인삼공사도 큐제이 피터슨과 이재도라는 공격에 능한 선수들이 있는데 양동근과 이대성이 철벽 수비로 이들을 묶어낸다면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예상 외로 꼬일 수 있다. 이재도는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20분 이상을 뛰면서도 7득점에 그쳤고 2경기에서 KGC인삼공사는 모두 졌다.

단기전에서 높이의 우위는 승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점이다. 그러나 봄 농구의 강자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약점을 메우기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상황이다. 높이와 외곽슛, 그리고 이를 좌우할 가드진의 대결. 95.2%의 확률을 잡을 팀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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