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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년손님', '천상의 목소리' 폴 포츠가 후포리서 못 볼 것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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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백년손님', '천상의 목소리' 폴 포츠가 후포리서 못 볼 것 봤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3.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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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SBS '백년손님‘은 2009년 6월 19일 첫 방송이후 9년째 롱런하고 있다. 가깝지만 어렵고도 어색한 사이였던 사위와 장모, 장인의 변화가 우리에게 그만큼 친근하게 다가온 때문일 것이다.

 ‘백년손님’은 다른 말로 ‘백년지객(百年之客)’이라고도 한다. 한평생을 두고 늘 어려운 손님으로 맞이한다는 뜻으로 ‘사위’를 이르는 말이다. 특히 따를 시집보낸 장모가 생각하는 ‘사위’ 이미지였다. 물론 이같은 ‘백년손님’ 이미지도 희석돼 ‘사위’는 ‘새 아들’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백년손님’은 또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면 처가와 사위 사이의 끈끈한 정(情), 새로운 유대관계의 형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로 상대를 존중하고 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마음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생활문화 속에 오래도록 뿌리박은 ‘백년손님’이라는 의미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영국 같은 문화권에서는 낯선 문화일 것임에 틀림없다.

 

[사진= SBS 제공]

 

17일 오후에 방송되는 'SBS 백년손님‘에 이색 출연자가 등장한다. 영국에서 온 월드스타 폴 포츠가 후포리를 방문해 남서방의 장인, 장모님을 만날 예정인 것. 당장 장무 이춘자 여사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좌충우돌 후포리 체험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천상의 목소리’를 소유한 세계적 스타가 후포리 체험기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금석지감이다.

그동안 후포리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했지만 폴 포츠처럼 전혀 낯선 나라의 스타가 찾아오는 것은 그 자체로 희귀하고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

이춘자 여사는 손님들이 방문할 때마다 후포리 특산물인 대게와 대왕 문어를 선사하곤 했다. 귀한 손님에 대한 특별한 대접의 일환이다.

이날 ‘SBS 백년손님’에서는 영국인인 폴 포츠가 눈 앞에서 꿈틀거리는 대왕 문어를 손질하는 이춘자 여사를 접하고 느끼는 '문화 충격'이 큰 시청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돕기 위해 나서는 폴 포츠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후포리에서 이춘자 여사가 실천하는 규율이 하나 또 있다. ‘일이 없으면 음식도 없다’는 원칙이다. 남서방의 이같은 원칙의 설명에 따라 폴포츠는 봄동 겉절이 만들기에 도전한다. 복잡한 김치만들기 과정에 어떻게 적응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폴 포츠(48)은 2007년 영국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텔런트’를 통해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일약 세계적 성악가로 주목받게 된 스타다. 이 해 발매한 1집 ‘원 챈스(One Chance)’는 전 세계적으로 500만장 이상을 판매하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그의 성공신화를 소재로한 영화도 제작되었다.

폴 포츠는 초라한 외모, 가난과 왕따, 교통사고, 종양수술 등 온갖 역경을 겪고 가수의 꿈을 일군 인생역정의 주인공이어서 세계적으로 더욱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폴 포츠는 2013년 10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지극히 평범한 인물에서 드라마틱한 성공신화를 써온 폴 포츠가 우리나라의 농촌마을인 후포리에서 ‘백년손님’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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