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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말컹 쐐기골' 승격팀 경남 1위 돌풍, 레스터시티-바디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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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말컹 쐐기골' 승격팀 경남 1위 돌풍, 레스터시티-바디 떠오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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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승격 팀 경남FC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종부 감독이 징계로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남은 17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FC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1부 리그)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네게바와 김효기, 말컹의 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개막전 상주 상무를 3-1로 꺾었던 경남은 지난 10일 강호 제주 유나이티드마저 2-0으로 꺾더니 이날까지 3연승을 내달렸다. 함께 전승을 기록한 강원FC에 다득점에서 앞서 단독 1위를 달렸다. 전남은 1승 2패(승점 3)로 5위다.

 

▲ 경남FC 말컹(왼쪽부터)과 김신이 17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네게바의 득점 이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2(2부, 챌린지)에서 24승 7무 5패(승점 79)로 2위 부산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 승격을 확정했다. 그러나 1부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대다수의 승격 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강등권에서 허덕이거나 실제로 다시 2부로 내려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남이 현재까지 보이는 행보는 다른 팀들과는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지난해 K리그2 MVP와 득점왕을 석권한 말컹의 위력이 대단하다.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한 말컹은 퇴장으로 2라운드엔 결장했지만 이날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4골,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남과 말컹의 행보는 마치 레스터 시티를 연상케 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이던 레스터는 승격해 2014~2015시즌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보냈고 이듬해 곧바로 기적의 우승 동화를 써냈다. 주포 제이미 바디는 24골을 넣으며 1골 차로 득점왕을 놓쳤는데 빅클럽의 많은 러브콜에도 잔류를 택했다. 말컹도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이후 다른 팀들의 많은 제안에도 경남과 의리를 택했다.

그렇다고 경남의 상승세를 말컹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종부 감독이 첫 경기 이후 심판을 향해 욕설을 하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이후 2경기에서 5골 1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김종부 경남 감독은 이날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남은 이날도 전반 23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네게바가 돌파로 전남 수비진을 헤짚어 놓았고 이후 말컹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엔 김신의 패스를 받은 김효기가 마무리, 2골 앞선 채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경렬에 한 골을 내줬으나 2분 뒤 최영준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말컹이 침착히 골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앞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강원이 상주를 2-1로 꺾었다. 강원은 인천 유나이티드(2-1), FC서울(2-1)에 이어 상주까지 잡으며 3연승, 경남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2위로 올라섰다. 상주는 1승 2패(승점 3)로 전남, 전북 현대에 다득점에서 밀려 7위다.

디에고는 리그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3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그는 40분 이근호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멀티골을 완성했다. 상주는 후반 20분 김태환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가운데서도 3분 뒤 주민규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민규는 3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인천은 대구FC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인천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4위로 올라섰고, 대구는 1무 2패(승점 1)로 1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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