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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A컵] 토트넘 스완지에 완승, 손흥민-기성용 아쉬운 평점? '돈 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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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A컵] 토트넘 스완지에 완승, 손흥민-기성용 아쉬운 평점? '돈 워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18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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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29·스완지 시티)과 코리안더비는 토트넘의 완승으로 다소 허무하게 종료됐다. 그러나 손흥민과 기성용의 평점에 오히려 더 많은 시선이 옮겨진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완지 리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와 2017~2018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3-0으로 이겨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승부는 전반 11분 만에 토트넘의 선제골이 나오며 싱겁게 승부가 났다. 그러나 손흥민과 기성용의 2년 1개월 만에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했다. 페르난도 요렌테라는 전문 공격수가 있었지만 케인 다음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을 기용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보였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스완지는 5백을 세우며 토트넘의 공격을 원천봉쇄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최대한 짧은 패스에 의한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으며 승부를 길게 끌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당초 스완지가 승부를 걸 시점은 후반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반 11분 만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실점 없이 최대한 승부를 끌고 가겠다는 스완지의 계획이 한 순간에 틀어졌다. 어쩔수 없이 스완지는 라인을 끌어올렸고 이 기회를 토트넘은 놓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에릭 라멜라가 아크 부근에서 드리블 돌파 후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들어 에릭센은 멀티골을 완성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원톱이라는 위치가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압박이 거셌다. 그 와중에도 손흥민은 전반 23분 중앙선 근처에서 길게 날아온 공을 감각적으로 터치해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는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애매한 상황에 VAR(비디오판독)까지 활용됐지만 원심은 바뀌지 않았다. 5경기 연속골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슛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끊임없이 수비 뒷공간을 노리며 스완지 수비진에 부담을 안겼다. 라멜라와 에릭센이 쉽게 골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손흥민의 보이지 않는 공헌이 있었다. 후반 35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을 향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리기도 했다. 동료의 움직임이 조금만 더 기민했다면 도움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2골을 넣은 에릭센에게 평점 10,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라멜라에게 9.5를 매겼다. 그러나 손흥민은 6.8에 불과했다.

기성용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팀의 이른 실점 속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그 와중에도 86% 패스성공률과 한 차례 키패스를 적립했지만 평점은 5.8로 박했다. 전체 팀 원 중에서도 다이어, 올슨과 함께 가장 낮은 점수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원톱의 역할을 부여받았기에 평상시 활약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 자리에 들어올 수 있는 최선의 옵션이 손흥민이었고 팀의 대승에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감독의 생각은 평점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카를로 카르발랄 감독은 기성용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이고 있는데 이날은 경기 초반부터 전술이 실패로 돌아가며 사실상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점 때문에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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