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이정철 감독 기대에 부응한 IBK기업은행 고예림, 스스로에 70점 매긴 이유? [SQ포커스]
상태바
이정철 감독 기대에 부응한 IBK기업은행 고예림, 스스로에 70점 매긴 이유? [SQ포커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18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성=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70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고비마다 강 스파이크로 점수를 낸 활약에 비하면 다소 박한 점수였다. 화성 IBK기업은행의 ‘봄 배구’ 선승을 이끈 고예림(24)은 왜 자신에게 70점을 매겼을까.

‘뉴 페이스’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IBK기업은행의 2017~2018시즌이었다.

주전 세터 김사니(현 SBS스포츠 해설위원)가 은퇴했고,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 고예림이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고 난 후 자신의 플레이에 70점을 매겼다. [사진=KOVO 제공]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과 선발 라인업을 비교해보면, 메디슨 리쉘(등록명 메디)과 김희진만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IBK기업은행은 새로운 멤버들이 많다.

세터 염혜선이 FA로 새 식구가 됐고, 최수빈은 대전 KGC인삼공사와 3대2 트레이드 때 화성으로 건너왔다. 고예림은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주전 멤버들이 대거 바뀌었기 때문에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라는 성과를 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고예림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고예림은 17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현대건설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득점(서브 에이스 2개) 공격 성공률 41.18%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고예림의 서브 때 IBK기업은행이 연속 득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비에서도 기여도가 높았다.

경기 전 시리즈의 키 플레이어로 고예림을 꼽았던 이정철 감독은 승장 인터뷰에서 “고예림이 정규리그 후반부에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다 잠깐 동작을 멈추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런 모습이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고예림은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오늘 내 플레이에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를 매기고 싶다. 랠리 중에 동료에게 기회를 잘 못 만들어 준 것 같다. 자잘한 볼에도 신경 썼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팀 승리에 대해서는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봄 배구 첫 경기였는데, 색달랐던 것 같다. 1차전을 기분 좋게 이겨서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이정철 감독은 “고예림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며 “팀의 간판인 셈인데,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면서도 공수에서 활약도가 높은 고예림이 있어 IBK기업은행은 든든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