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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이태임 활동중단-설현 법정대응, 일부 누리꾼의 악플이 부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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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이태임 활동중단-설현 법정대응, 일부 누리꾼의 악플이 부른 참사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3.19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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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워너원이 활동 재개를 선언한 19일에 또 다른 연예인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과거 악성 댓글로 수차례 심적 고통을 호소했던 배우 이태임이다.

19일 오전 이태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태임입니다. 그동안 너무 뜸했습니다"란 말로 현재 심경을 드러냈다.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다"고 전한 이태임은 "저는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분들 잊지않고 살아가겠다. 감사하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태임(오른쪽)과 설현 [사진= 스포츠Q DB]

 

활동 중단을 암시하는 듯한 이태임의 글에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올해 초까지도 MBN 예능 프로그램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에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활동했던 이태임의 활동 중단 소식은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종영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윤성희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태임은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대표적인 연예인 중 하나다.

이태임은 배우로서 재기에 성공한 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받았던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가 2015년 쥬얼리 출신의 배우 김예원과 사이에서 벌어진 욕설 논란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2015년 방송된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이태임은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하차를 선언했다. 하지만 하차의 원인이 김예원과 갈등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비난의 화살은 대부분 이태임에게 향했다.

하지만 얼마 뒤 두 사람의 현장 모습이 담긴 동영상 원본이 온라인에 공개됐고 이태임의 일방적인 과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은 달라졌다. 오히려 상대 측이었던 김예원은 방송 생활에 타격을 입고 인기가 크게 하락했다.

이태임은 이후 방송 활동을 이어가며 멘털이 회복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심적 고통은 대중의 짐작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태임과 김예원 사이에 벌어졌던 논란은 개인적으로 벌어진 일에 대해서 단순히 대중적 인지도에 의해 한쪽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비슷한 사건은 샤이니 출신의 가수 종현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자이언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이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를 작성한 누리꾼은 "종현의 빈소에 왜 조문을 가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둘 사이가 최근에 어쨌든 간에 절친이라고 했을 정도면 얼굴이라도 비추는 게 맞지 않냐"며 "새벽에 키는 왜 팔로우한 건지"라고 자이언티의 행동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방송에서 보이는 거로만 판단하지 말랬는데 글쎄, 방송 밖에 모습이라도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이라며 자신의 잣대로 가수 자이언티를 판단했다.

자이언티는 이 누리꾼에게 자신은 종현의 빈소에 방문했으며 당시 마주친 키를 보고 온라인으로 팔로우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이 없었을 때를 골라 방문했다는 자이언티는 "나도 인간이라 슬프다. 조문을 사진 찍히기 위해 가나. 슬프다"라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냈다.

당시 공개된 일화에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다른 사람 감정을 너희 맘대로 판단하지 마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은 대다수 누리꾼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일부 악성 누리꾼들은 단지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연예인들에게 가혹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 심지어 이들은 유명인을 조롱하는 2차 생산물을 만들기도 한다. 바로 '대세녀' 설현의 경우다.

19일 오전 아이돌 그룹 AOA 설현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온라인 및 SNS,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설현의 합성 사진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하고 유포 경로를 파악해 오늘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성 사진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허위 사실과 함께 이를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소속사는 "제작 및 유포자를 찾아 엄중하게 처벌을 받도록 할 것이며, 이로 인해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어떠한 선처도 하지 않을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AOA 설현의 얼굴이 합성된 불쾌한 사진이 SNS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떠도는 것을 인지한 소속사 측이 이에 대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설현의 법정 대응 소식에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이런 피해는 비단 설현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력적인 외모를 자랑하는 수지, 아이유 등도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의 미성숙한 악성 댓글로 우리는 재기에 성공한 명품 배우 하나를 잃게 됐다. 같은 날 벌어진 이태임과 설현의 경우를 통해 좀 더 성숙한 인터넷 문화와 팬문화가 자리잡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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