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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비하·성추행 논란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 사직서 제출… 혐의에는 "대답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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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비하·성추행 논란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 사직서 제출… 혐의에는 "대답 안해"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3.1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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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강의 중 '미 투'(ME TOO) 운동 비하, 학생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하일지(본명 임종주)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강단을 떠난다. 하일지 교수는 학생들의 사과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19일 오후 2시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하일지는 "오늘로서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며 사임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이 성추행 폭로와 강의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하일지 교수는 "폭로한 것과 진실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폭로 의도가 순수하지 않을 수 있고 그걸 헤아리고 접근하는 게 상식적이다"라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하일지 교수는 성추행 사실이 진실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생들은 정의감에 사로잡혀 요구하고 있는데, 일반 사회에서는 모르겠지만 소설 수업에서 있었던 일로 정의감에 불타는 것은 코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일지 교소눈 지난 14일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 씨에 대해 질투심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이후 익명의 학생 A는 하일지 교수로부터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본교 본관 앞에서 '학내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동덕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하일지 교수의 사직서 수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은 하일지 교수가 학교에서 파면당하기를 원한다"며 수리 반대 이유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하일지 교수의 사직 문제에 대해 "성 윤리 위원회에서 하일지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날 동덕여대에서 진행된 하일지 교수의 기자회견장에는 150여명의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모여 규탄 공동행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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