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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긍정 리더십', PO 최종전에서도 빛 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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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긍정 리더십', PO 최종전에서도 빛 발할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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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도희(50) 수원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법이 없다. 간혹 안 좋은 플레이가 나와도 “괜찮아”라며 다독인다.

혹자는 “질책하는 말을 너무 아끼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만, 선수들을 위축시키지 않으며 끌고 가는 것이 바로 이도희 감독의 리더십이다.

 

▲ 이도희 감독이 19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세트스코어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19일 화성 IBK기업은행과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현대건설은 초반부터 공수에서 난조를 보여 1세트를 쉽게 빼앗겼다. 하지만 이도희 감독은 질책보다는 격려의 말로 선수들을 다독였고, 2세트부터 조금씩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공에 맞은 아찔한 순간에서도 웃으며 분위기를 풀고자 했다. 이날 2세트에 황민경과 고유민이 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메디슨 리쉘(등록명 메디)의 강 스파이크에 얼굴을 맞았고, 한동안 볼을 만졌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도희 감독은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메디한테는 자세를 낮춰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웃음이 나왔다”며 미소를 띠었다. 아찔한 상황이긴 했지만 자칫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풀고자 노력했던 것. 그렇게 2세트를 가져온 현대건설은 괴력을 발휘하며 3, 4세트까지 따냈다.

마지막 경기에 몰려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애썼단다. 이 감독은 “그저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이런(부담을 주지 않은)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웃어보였다.

사령탑으로서 포스트시즌 데뷔승을 챙긴 이도희 감독은 ‘즐기는 배구’로 선수들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의 ‘긍정 리더십’이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빛을 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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