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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직장내 괴롭힘·직장갑질, 고인(故人)은 있어도 가해자는 없는 무방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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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직장내 괴롭힘·직장갑질, 고인(故人)은 있어도 가해자는 없는 무방비 사회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3.2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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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직장갑질 119'는 직장에서 겪은 부당한 대우와 갑질을 고발하고 부당한 갑질과 관행을 바꾸기 위해 출범한 민간공익단체다. 노동전문가와 법률스태프 241명이 참여해 지난해 11월 1일 출범했다. 이 단체에는 하루 100건 이상이나 익명의 제보가 몰려들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한,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도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괴롭힘 피해자의 60%는 특별히 그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상당수는 ‘대처해도 개선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에’라고 답했다고 한다. 설사 대응했다고 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 되려 신원이 밝혀질까 피해자들이 마음을 졸였다.

20일 밤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괴롭히는 직장, 죽어가는 직장인‘이라는 주제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직장 내 괴롭힘을 다각도로 추적한다.

 

[사진= MBC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비극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원 모씨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던 꿈을 접은 채 인턴 생활 중 자살을 선택했다.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 한 달 뒤 원 모씨가 유일하게 고민을 털어놓았던 남자 친구마저 그녀를 지켜주지 못한 데 괴로워하다 끝내 같은 선택을 하고 말았다. 꿈 많던 청춘인 이들이 이처럼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또 다른 사례도 있다. 25년간 성실히 교직 생활을 하던 김 모 교사는 지난달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한 집안의 든든했던 가장이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했을까? 김 교사는 세상을 떠나기 전, 동료 교사들의 따돌림과 부당한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두 유족들은 직장내 괴롭힘이 이들을 자살로 이르게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해당 직장과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들은 그같은 사실을 한결같이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괴롭힘을 당했다며 죽음을 택한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답답한 현실이다.

가족들이 아무리 하소연해도 경찰은 구체적 괴롭힘이 정황이 없어 조사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원 모씨의 가족이나 김 모 교사의 가족은 어디에도 호소할 곳 없는 이런 현실에 절망한다.

이날 ‘PD수첩’에서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의 죽음과 관련, 다수의 증언과 흔적들을 확보해 고인이 직장에서 생전에 받았을 고통의 시간을 추적해 본다.

직장 괴롭힘은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까? 아직 우리나라에는 직장 괴롭힘을 위한 명확한 정의나 관련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날 ‘PD수첩’은 비극적인 선택을 한 고인들이 생전에 겪어야 했던 괴롭힘의 순간들을 따라가 보고, 피해자를 구제할 수 없는 장치가 사실상 전무한 우리나라 직장 괴롭힘의 실태를 고발할 예정이다.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기 전에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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