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36 (금)
메이저리그 피츠버그행 배지환, '강정호 사태' 씁쓸함 달래줄까
상태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행 배지환, '강정호 사태' 씁쓸함 달래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1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한국은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는 나라로 기억될 것 같다. 밝은 미래를 기약하게 만들었던 강정호(31)가 음주 사고로 팀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배지환(19)이 새롭게 합류하며 기대감을 키운다.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는 21일(한국시간) 배지환이 피츠버그 입단 소식을 알렸다. 125만 달러(13억 4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는 것이다.

배지환은 2010년 빅리그 마지막 무대를 피츠버그에서 보낸 박찬호와 2015년부터 2년 간 활약한 강정호에 이어 3번째로 해적선에 탑승했다.

 

 

적지 않은 계약 규모는 배지환에 대한 피츠버그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125만 달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김병현(225만 달러), 시카고 컵스 류제국(160만 달러), 시애틀 매리너스 추신수(137만 달러), 뉴욕 메츠 서재응(135만 달러), 시애틀 백차승(129만 달러)에 이은 한국인 중 6번째로 큰 규모다.

모두 10년이 훌쩍 지난 일들이지만 이들이 매우 큰 기대를 받았고 특히 김병현과 추신수, 서재응은 빅리그에서 존재감을 보였던 것을 떠올리면 배지환의 계약금이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달 경북고를 졸업한 배지환은 우투좌타 내야수로 주로 유격수를 맡아왔다. 지난해엔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타율 0.474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프로에 입단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배지환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0만 달러에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애틀랜타가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계약을 백지화시켰다.

1년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놓였던 배지환은 피츠버그가 내민 손을 잡아 강정호의 팀 동료가 됐다. 다만 강정호와 함께 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는 아직 피츠버그와 1년 계약을 남기고 있지만 ‘음주운전 삼진 아웃’으로 실형을 받아 미국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는 상황이다.

강정호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배지환이 새로운 피츠버그의 유망한 유격수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