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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이닝 퍼펙트 '완벽 데뷔전'에 토론토도 찬사, "엄청나다!" [MLB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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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이닝 퍼펙트 '완벽 데뷔전'에 토론토도 찬사, "엄청나다!" [MLB 시범경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3.22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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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엄청난 데뷔전!”

‘끝판왕’ 오승환(36)의 데뷔전을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의 반응이다. 비자 발급 때문에 토론토 데뷔가 늦어졌는데, 위력적인 공을 던짐으로써 기다림에 보답했다.

오승환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듀네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18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 오승환이 22일 필라델피아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트위터 캡처]

 

양 팀이 2-2로 맞선 5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승환은 총 7개의 공을 뿌렸고, 속구 최고 시속이 92마일(148㎞)까지 찍혔다.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상대 중심타선을 맞이했지만 오승환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제압했고, 다음타자 카를로스 산타나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애런 알테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임무를 마쳤다.

오승환이 데뷔전부터 임팩트 있는 면모를 보여주자, 토론토 구단도 강렬한 문구로 화답했다. 토론토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데뷔전이었다. 오승환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퍼펙트 피칭을 했다”고 설명했다. ‘Oh my, what a debut!’라는 첫 문장에서 오승환의 성(姓)을 활용하는 언어유희를 펼치기도 했다.

사실 오승환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7시즌을 마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은 차기 행선지를 확정짓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특히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정식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며 입단이 무산돼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론토가 손을 내밀었고, 오승환은 토론토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80억 원)가 적힌 계약서에 사인했다. 올해 연봉 175만 달러와 계약금을 포함해 2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150만 달러의 인센티브도 걸었다.

차기 행선지가 어렵게 정해졌는데, 이번엔 비자가 오승환의 발목을 잡았다. 토론토가 캐나다 팀이기에 오승환에겐 미국과 캐나다 비자가 모두 필요했는데, 이것이 해결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제 시간에 시범경기 스타트를 끊지 못한 오승환은 동료들이 실전을 치르는 동안 라이브 피칭과 불펜 피칭으로 구위를 점검해야 했다.

지난 20일 미국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시범경기에 등판할 수 있게 된 오승환은 약간의 우려 속에 토론토 데뷔전을 잘 치러냈다. 그가 겪은 어려움을 알기에 토론토 구단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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