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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LG트윈스 박용택, 이병규-이상훈 챙기는 인터뷰 달인 [2018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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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LG트윈스 박용택, 이병규-이상훈 챙기는 인터뷰 달인 [2018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3.22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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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역시 박용택(39·LG 트윈스)이다. 방망이 잡으면 타격 달인이요 마이크 잡으면 인터뷰 고수다.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리그(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찬란히 빛낸 이, 예상대로 박용택이었다.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말 잘 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다웠다. 등장에서부터 여유가 넘쳐흘렀다. 류중일 LG 감독, 동료 김현수와 입장할 때 “박용택 멋있다”는 트윈스 팬의 환호에 가볍게 손을 흔들어줬다.

 

▲ [용산=스포츠Q 주현희 기자] 박용택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팬들을 응시하고 있다.

 

출사표는 결연했다. 박용택은 “10여 년 동안 가을야구 못 나갈 때 가을야구만 외쳤는데 정말 가을야구만 하고 끝나더라”며 “올 시즌부터는 우승만 외치겠다. 옷 벗을 날 얼마 안 남은 거 같은데 그 전에 3번만 하고 마치겠다”고 다짐했다.

불혹임에도 3할 타율, 150안타가 기본인 ‘타격 장인’의 품격이 묻어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준비한 한컷 인터뷰 코너에서도 박용택은 탁월한 센스를 뽐냈다. 2년 전 미디어데이 때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류중일 감독과 차우찬이 나란히 앉은 걸 뒤편에서 지그시 바라보는 사진이 스크린에 떴다.

사회자 장예원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류중일 감독, 차우찬과 언젠가 함께하게 될 걸 알기라도 한 듯 ‘견적택’이란 별명이 붙었다”고 부연했다.

박용택은 “부러움에 찬 표정이다. 삼성이 우승하고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님 자리(앞줄 가운데)였고 저는 뒤에서 ‘언제 앉아보나’ 하는 생각이었다”면서 “내년에 (앞줄에) 앉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우승공약은 정치인 못지않았다.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묻어나왔다.

박용택은 “LG가 우승하게 되면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24와 365일을 곱하면 8760일이 나온다. 8760개의 우승 기념 사인볼을 준비해 원하는 선수 사인을 적어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성인 팬들을 위한 선수단 주관 일일호프를 열겠다. 그럼 상의 탈의도 여장도 할 수 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 팬들을 위한 일일 야구교실도 열겠다. 오프닝은 이병규 이상훈 코치님이 말 타고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이 신인이던 1994년 이후 LG는 대부분의 시간을 눈물로 보냈다.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라도 마지막은 늘 패배로 끝났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박용택이 신인이었던 2002년이 마지막이다. 간절함을 이루 설명할 수 없다.

박용택은 별명이 ‘적토마’였던 이병규 코치, ‘야생마’였던 이상훈 코치를 예우함과 동시에 ‘서울의 자존심’ 트윈스를 목놓아 외치는 팬들을 향해 열렬한 성원을 부탁했다.

지난해를 6위로 마친 LG는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등에 밀려 중위권으로 분류된다. 박용택의 생각은 다르다. 하긴, 박용택처럼 야구하는 이가 서넛만 더 있다면 LG 우승은 결코 꿈이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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