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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김하성-이정후-박해민-박민우-박세웅 '뜬금' 유희관, AG 추천선수 뽑힌 이유는? [2018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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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김하성-이정후-박해민-박민우-박세웅 '뜬금' 유희관, AG 추천선수 뽑힌 이유는? [2018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2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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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한국인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짊어져야 하는 병역의 의무.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도 예외일리 없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올림픽 입상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이다.

22일 2018 신한은행 마이카(MY CAR) KBO리그(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가 열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각 팀에서 오는 8월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는 선수들과 그 이유를 강력히 어필했다. 본인 스스로 혹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위해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 두산 베어스 유희관(왼쪽)이 22일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오재원으로부터 아시안게임 추천 선수로 뽑힌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은 스스로 출전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유망주들의 산실인 넥센 히어로즈의 주장 서건창은 “욕심을 내보자면 모두가 인정하는 김하성(유격수)을 비롯해 조상우, 최원태(이상 우투수)와 이정후(외야수)까지 가게 되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프로 3년 만에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났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이고 일발장타까지 갖췄다. 지난해엔 23개의 홈런과 함께 114타점을 만들어내며 넥센의 4번 타자 역할까지도 훌륭히 소화해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미 태극마크를 달아본 경험도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축구와 달리 선발 자격에 나이 제한이 없다. 그러나 대체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선수들이 발탁된다. 시즌 중에 진행되기 때문에 메이저리거 등의 차출이 어려워 일본과 대만 등이 최정예 전력을 구축하기 어렵고 확실한 동기부여를 위함이기도 하다.

김하성과 달리 조상우와 최원태, 이정후는 최정예 멤버로는 선발될 확률이 떨어지지만 미필 선수들을 대상으로 판단한다면 충분히 발탁 가능성이 충분한 이들이다. 서건창의 입에서 이들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관중석에서 공감을 나타내는 반응이 터져 나온 이유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는 “이 팀으로 와서 보니까 급한 선수가 한 명 있고 데려가고 싶은 선수가 있다”며 “가장 급한 선수는 박해민(외야수)이고 데려가고 싶은 선수는 양창섭(우투수)”라고 밝혔다. 박해민은 최고의 수비를 펼치는 외야 자원으로서 지난해 타율 0.300로 정교함도 뽐냈다. 올 시즌 신인 양창섭도 시범 경기 2차례 등판에서 7이닝 동안 1실점만하며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을 조심스레 키워가고 있다.

또 한 명 많은 이의 공감을 산 이는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다. 지난 시즌 타율 0.360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박민우에 대해 팀 동료 노진혁은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장현식(우투수)도 최근 대표팀에서 잘 던졌기에 뽑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자신이 수비에서 실수만 안하면 박세웅과 박진형(이상 우투수)이 대회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옆에서 듣고 있던 박진형도 “꼭 노력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올 시즌 프로야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들을 지켜보는 특별한 관전포인트가 뒤따를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이영하(우투수)와 함덕주(좌투수)를 꼽으면서 “유희관 선수가 국가대표에 너무 가고 싶어한다”며 “자기는 왜 안 되냐고 말하는데 유희관에게 VIP 티켓을 줬으면 좋겠다”고 폭탄발언을 해 현장의 선수들과 감독들, 팬들이 배꼽을 잡게 했다.

유희관은 ‘파이어볼러’와 대비되는 ‘모닥볼러’로 불린다. 전력을 다해 던지는 공의 구속은 고작 130㎞ 초반대를 웃돈다. 그러나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며 그의 ‘느린 속구’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지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유희관은 “정말 놀랐다.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대표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저를 갖고 이슈 메이킹을 하시는데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런데 제가 뽑히면 궁금해서라도 시청률은 잘 나올 것이다. 열심히 해서 한 번쯤은 꼭 나가볼 것”이라고 내심 욕심을 나타냈다.

또 kt 위즈 고영표는 직접 “제가 다녀와서 KBO리그 야구 팬들께 좋은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금메달을 꼭 따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한화 이글스 정우람은 유격수 하주석과 잠수함 투수 김재영,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김주한(우완 언더핸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심동섭(좌투수)과 최원준(좌타 내야수)을 지목했다.

그러나 모두가 예상한 이름이 불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바로 LG 오지환이다. 1990년 3월생 오지환은 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군 면제 혜택을 받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번에도 뽑히지 못할 경우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그러나 노골적인 이러한 행동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나타내는 이들이 적지 않아 김현수는 오지환이 아닌 안익훈(외야수)과 김대현(우투수)만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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