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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프리뷰 ⑤] 민병헌·니퍼트·강민호 잃은 두산베어스-롯데자이언츠, 집 떠난 스타 메울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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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프리뷰 ⑤] 민병헌·니퍼트·강민호 잃은 두산베어스-롯데자이언츠, 집 떠난 스타 메울 방법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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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오랜 기간 팀에 머물던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이적이 눈에 띄었다. 10년 넘게 ‘원클럽 맨’으로 살았던 민병헌(31)과 강민호(33)가 각각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고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 더스틴 니퍼트(37·kt 위즈)도 7년 간 긴 생활을 뒤로하고 두산을 떠났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곳으로 팀을 옮기는 게 프로의 생리이긴 하지만 이들의 이적은 많은 팬들의 아쉬움과 분노를 샀다. 대안이 마땅치 않거나 이들을 잡는데 구단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두산과 롯데는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두산 팬들의 충격은 특히 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김현수 없이는 이미 한 시즌을 치러봤기 때문에 그의 LG 트윈스 이적까지는 그러려니 했지만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을 떠나보낸 충격은 컸다. 심지어 ‘니느님’이라 불리며 두산의 2차례 우승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니퍼트까지 떠나자 ‘멘붕’에 빠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두산엔 이미 리그 최정상급 외야가 둘이나 있다. 김재환은 지난 2년 사이 30홈런-100타점 이상을 확신할 수 있는 두산의 확실한 4번 타자로 거듭났고 박건우는 타격왕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했다. 민병헌의 난 자리를 메울 한 선수만 찾으면 된다.

올 가을 경찰야구단에서 돌아오는 정수빈(27)을 제외하더라도 기대되는 후보가 적지 않다. 그 중 정진호(29)가 가장 앞서 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지난 시즌 타율 0.283(224타수 56안타) 5홈런 31타점으로 외야 백업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당장 주전 자리를 맡기기에 가장 유력한 후보다.

그러나 무혈입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타율 0.277(47타수 13안타)의 조수행(24)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유망주 김인태(23)와 ‘거포 기대주’ 국해성(28)도 있다.

시범경기 성적을 통해 보면 국해성이 가장 앞서 있다. 타율 0.273(11타수 3안타).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안타 3개가 모두 2루타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그만큼 많은 삼진(5개)는 보완해야 할 점이다.

 

 

조수행은 타율 0.250(12타수 3안타)을 기록하며 3루타 하나와 도루도 만들어냈다. 볼넷을 3개나 얻어냈다는 점은 테이블 세터로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 정진호는 6타수 1안타로 가장 이들 중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지난 시즌 활약을 따져볼 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후보다.

니퍼트가 떠난 자리는 지난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조시 린드블럼(31)이 메운다. KBO리그 데뷔 시즌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그는 키 195cm, 체중 105kg의 건장한 체격 또한 니퍼트와 흡사하다. 위력적인 구위와 변화구 구사 능력 등도 유사하지만 보다 젊은 나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린철순(린드블럼+박철순)’이라고 불릴 준비를 하고 있다.

포수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강민호를 잃은 롯데는 영건 듀오 나원탁(24)과 나종덕(20)에 기대를 건다. 나란히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이들은 첫 풀타임 시즌 도전에 나선다. 시범경기에선 나원탁이 앞섰다. 타율 0.400(10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200에 달했다. 나종덕은 타율 0.167(6타수 1안타).

타격의 안정감은 올 시즌부터 롯데의 유니폼을 입는 민병헌과 채태인으로 상쇄할 수 있다. 그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투수 리드와 수비에서의 안정감이다. 시범경기에서도 폭투와 포일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미흡한 부분을 노출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10개 구단 중 가장 안방마님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시즌이 돌입한 뒤 트레이드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당장 강민호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보이지는 않지만 시즌을 치르며 시행착오를 거쳐 공백을 최소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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