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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집배원 과로사 원인은? 노동강도 과학적 측정·인력산출시스템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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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집배원 과로사 원인은? 노동강도 과학적 측정·인력산출시스템 검증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3.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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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원인을 치유하지 않으면 결과도 개선될 수 없다. 반면 원인을 해결하면 결과는 개선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집배원 20명이 사망했다. 집배원 1000명 당 1명이 숨졌다. 이같은 불상사는 건설현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산업재해율을 기록했다.

무엇이 집배원들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것일까? 27일 오후 방송되는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집배원 과로사 보고서‘를 통해 그 사망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은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숨진 집배원들은 자다가 혹은 일터에서 갑자기 심장이 멈춰 세상을 떠나기도 했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날 ‘시사기획 창’에서는 이들의 심장은 왜 멈췄는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작업 현장이나 우정사업본부 인력운용에는 문제가 없는지 취재했다고 예고했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다각도로 집배원 20명의 사망 원인을 정밀 추적한다고 밝혔다.

취재팀은 집배원들이 숨진 우체국과 사망 장소를 방문하고 사망자들의 의료기록과 부검감정서, 그리고 출퇴근기록표를 확인했다.

취재팀은 또한 유족과 동료 집배원들을 심층 인터뷰해 사망 원인을 쫓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돌연사를 당한 집배원들은 1주에 68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했으며, 업무 부담이 자살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취재팀은 우체국내 작업 환경이 신체동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 운용되고 있다는 점도 의학적으로 밝혀냈다고 전했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집배원의 노동 강도를 과학적으로 측정했다고 해 그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집배원의 피로도를 측정하기 위해 집배원들의 심장 박동수와 에너지 소모량 등도 측정했다는 것.

 

 

 

그 결과는 심히 놀랍다. 집배원들은 하루 평균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성인 남성 하루 기준보다 2.5배 이상 많은 열량을 소모하고, 작업 내내 심장 박동수가 평균 105회에 이르는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야외 근무 환경이 초미세먼지에 노출돼 심장돌연사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시사기획 창’ 취재팀은 집배원 인력 산출 시스템의 오류도 발견했다고 예고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의 원인을 찾던 가운데 우정사업본부가 운용중인 집배 부하량 시스템이 잘못 설계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작업 중 휴식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여유율이 국제기준의 절반도 안되게 적용됐고, 집배노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하지 않는 등 비상식적으로 설계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원인이 규명됐다면 이제는 철저히 해결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할 때가 아닐까. 더 이상 아까운 목숨을 잃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날 ‘시사기획 창’의 ’집배원 과로사 보고서‘가 추적하고 밝힌 구체적인 내용과 결과에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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