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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평양공연' 강산에 "마음 어루만지는 공연" 포부...김광민은 누구? 레드벨벳 '빨간맛'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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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평양공연' 강산에 "마음 어루만지는 공연" 포부...김광민은 누구? 레드벨벳 '빨간맛' 부를까?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8.03.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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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 북한 주민들을 감동시킬 무대에 오르는 예술단의 진용이 사실상 완성됐다. 남한예술단의 평양공연에 포크록 싱어송라이터 강산에와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합류한다. 정부가 추진 중이던 '강남스타일'의 싸이 출연은 끝내 불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황성운 대변인은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강산에와 김광민이 예술단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 YB, 백지영, 정인, 알린, 서현, 레드벨벳 등 기존 9팀에 현재까지 총 11팀이 예술단에 참여하게 됐다. 공연 직전에 가수가 추가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황 대변인은 "크게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합류가 기대되던 싸이는 출연이 성사되지 못했다. 황 대변인은 "싸이가 애초 함께 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나중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싸이는 현재 K팝을 대표하는 스타인 만큼 방북예술단 섭외 가수 중 우선순위였다. 남북이 소통하고 흥을 돋우는 데 최적임자로 판단됐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참가 불발 이유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한 측이 자유분방한 싸이의 공연 참여에 대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북한에서 '소녀시대'의 '제기차기' 춤과 함께 싸이의 '말춤'을 가르치는 댄스 과외가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남한예술단에 참여하게 된 강산에는 1992년 1집 앨범 '…라구요'로 데뷔한 강산에는 그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너라면 할 수 있어' 등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라구요'는 실향민의 아픔을 담은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산에의 부친은 함경도 출신이고 어머니는 충북 제천이 고향이지만 함경도에 시집을 갔다. 강산에 부모는 남쪽에서 만나 결혼해 강산에를 낳았다. 강산에는 6·25 동란에 남편과 생이별한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강산에는 지난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CBS 금강산콘서트'에 출연했지만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라구요'를 선곡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최종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강산에는 뉴시스에 “"가고 싶다고 갈 수 없고,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는 곳에서 공연 기회가 주어진 것이 무척 뜻 깊다"고 기뻐하며 ”"특히 저희 부모님 역시 북에서 피난을 내려오신 분들이고, 그 분들의 삶을 보면서 커 온 저로서는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강산에는 "어떤 곡을 부를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광민은 MBC TV '수요예술무대' MC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로,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공

연예술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며 공연과 연주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1991년 '지구에서 온 편지'를 시작으로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김광민은 2014년 10월 29일 '라디오스타'의 故 유재하 27주기 특집 당시 장기호, 조규찬, 박원과 함께 출연했다.

당시 장기호는 "유재하가 제일 존경했던 사람은 김광민. 재하가 천재면 광민이형은 만재라고 했다"며 "제가 김광민 씨하고 같은 버클리 후배다. 김광민을 가르쳤던 피아노 선생님이 '자기가 태어나서 이렇게 귀좋은 친구 처음 봤다'고 했다. 화성의 배열을 다 안다"고 극찬했다.

 

MBC '라디오스타' 출연 때의 김광민 [사진= 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김광민은 김민기·양희은·조동진·들국화 등의 앨범 세션에 참여했고, 이문세·신승훈·김건모·이적·김동률·박정현·김현철·성시경 등의 앨범에 피아노 연주자로 참여했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건반 주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1986년에 버클리 음대에 진학해 미국에서 6년 동안 음악 공부를 하고 앨범을 내기도 했다. 대표곡으로는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등이 있다.

윤상이 이끄는 남한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북한 평양 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고, 주제가 담긴 소제목은 '봄이 온다'다. 지난달 삼지연관혁악단 서울 국립극장 공연 당시 깜짝 협업한 소녀시대 서현이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남한예술단은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을 단장으로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정부원 인력 등 포함해 총 190명이 참여한다. 공연단의 숙소는 평양 고려호텔이다.

‘레드벨벳’은 이번 방북예술단 중 유일한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은 대표곡인 '빨간 맛'(Red Flavor)과 '배드 보이(Bad Boy)’를 부를 것으로 확실시된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이들은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차세대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으로 통한다. 특히 개성 강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댄스, R&B를 오가는 팀 콘셉트는 매력적이다. ‘빨갓만’과 ‘배드보이’는 이 두 성격을 각각 대표하는 곡이다.

레드벨벳은 북한 젊은 층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훈련에서 한 북한선수가 레드벨벳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란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남한예술단의 평양공연이 가까워지면서 역대 아이돌들의 평양 공연도 조명받고 있다. '젝스키스'와 '핑클'은 1999년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 무대에 올랐고, '신화'와 '베이비복스'는 2003년 평양에서 열린 '류경 정주영 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출연했다.

신화의 리더 에릭은 전날 20주년 기념 팬파티 기자회견에서 과거 평양 공연을 떠올리며 “당시 파워풀한 댄스곡을 불렀는데 아무런 호응을 해주시지 않았다. 분위기를 업 시켜야할지 다운 시켜야할지 난감했다"며 북한 주민들의 성향을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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