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36 (목)
[인터뷰Q] '치즈인더트랩' 오연서, 새롭게 만난 홍설
상태바
[인터뷰Q] '치즈인더트랩' 오연서, 새롭게 만난 홍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3.2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자 Tip] 웹툰 '치즈인더트랩'이 연재를 시작하고 인기를 모으던 지난 2012년부터 오연서는 홍설 '가상 캐스팅'에 매번 거론되곤 한 배우였다. 그리고 2018년, 우리는 드디어 오연서의 홍설을 만났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치즈인더트랩'은 '로맨스릴러'라는 별명을 얻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미 드라마가 제작돼 방영된 상황 속에서 영화 '치인트'의 개봉은 기대와 동시에 웹툰, 드라마와 비교될 수 있다는 걱정도 얻었다.

'치인트'의 캐스팅이 발표됐을때 유정 역의 박해진 못지 않게 주목을 받았던 건 홍설 역의 오연서다. 원작 팬들이 바랬던 '만화를 찢고 나온' 캐스팅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 오연서가 생각한 '치인트'의 홍설은?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홍설 역을 맡은 배우 오연서 [사진 = 리틀빅픽쳐스 제공]

 

'개털'이라고 불리는 곱슬머리, 억척스럽지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남 싫은 말 못하는 캐릭터. 웹툰 '치인트'의 홍설은 웹툰 독자들에게 공감과 함께 응원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다. 그렇다면 영화 '치인트'에서 홍설을 맡게 된 오연서가 본 홍설은 어떨까?

오연서는 "홍설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다"라며 복잡한 홍설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오연서가 홍설을 웹툰에서 영화로 꺼내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자신을 담는 것'이었다.

오연서는 "감독님이 평소에 제가 쓰는 자연스러운 표정, 말투가 홍설에게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라며 홍설 캐릭터의 모습에 자신의 일상적인 행동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가상 캐스팅 1순위에 거론돼 왔던 오연서지만 막상 홍설 역을 맡으려니 부담도 됐을 터. 오연서는 가상캐스팅 1순위에 대한 질문에 "외모적으로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마 눈매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극중 대학생인 홍설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오연서의 나이는 서른 살이 넘었다. 배우로서 실제 나이보다 젊은 역을 한다는 것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다. 

"대학생 역할, 부담스러웠고 또 부담스러웠어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을 연기해야 해서 부담스러워 했죠. 감독님이 '뽀샤시' 하게 찍어 주셔서 부담이 덜했던 것 같아요"

 

오연서는 웹툰 '치인트' 실사화 가상캐스팅 1순위로 꼽혀왔던 배우다. [사진 = 리틀빅픽쳐스 제공]

 

홍설은 그동안 오연서가 보여줘 왔던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캐릭터다. 오연서는 그동안 '걸크러쉬', '행동하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반면 홍설은 속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내정적인 캐릭터다. 이 때문에 오연서 역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화유기'에서 맡았던 삼장의 경우도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감정 표현도 하는 캐릭터였어요. 그동안 그런 캐릭터를 주로 해왔죠. 그러다보니 홍설처럼 내면의 고민이 깊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어요. 눈빛, 손끝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홍설은 유정과 인호를 만날 때 말투가 달라요. 그런 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 오연서가 본 '치인트', 그리고 동료 배우들

'치인트'는 홍설과 유정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캠퍼스 내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호평받았다. 영화 '치인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오연서는 이날 인터뷰에서 '치인트'에서 호흡을 맞춘 '유정선배' 박해진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해진 오빠는 유정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젠틀하고 매너있으세요. 모든 사람을 잘 챙겨주세요."

오연서는 백인하 캐릭터에 대한 애정 또한 드러냈다. 백인하 역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에 오연서는 "재밌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무언가 해소하는 캐릭터들이 재밌어요. 유인영 언니가 너무 표현을 잘 해줬요. 보라랑 홍설이 인하에게 머리를 잡히는 장면이 있는데, 인영 언니가 키도 크고 카리스마 넘치게 인하 연기를 하니까 연기 하면서도 무서웠어요. 인하도 전형적인 악연은 아니지만 '쎈' 캐릭터잖아요? 제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쎈 캐릭터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말숙이에요. 악역은 해본 적이 없어요. 무서운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도 생각해요."

 

오연서는 '치인트' 홍설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 [사진 = 리틀빅픽쳐스 제공]

 

오연서는 '치인트'를 통해 새로운 친분을 얻기도 했다. 공식 석상에서 오연서는 보라 역으로 출연한 산다라 박과의 우정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오연서는 산다라박에 대해 "너무 귀엽다"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부터 산다라 언니와 친해지고 싶었어요. 제가 원래 작고 귀여운 걸 엄청 좋아해요. 언니를 처음 보는데 너무 귀여운 거예요. 언니가 낯을 많이 가려서 제가 먼저 연락하고 밥도 같이 먹고 친해졌어요"

산다라 박의 '다라투어'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산다라 언니와는 자주 연락하는 연예인 친구예요. 저를 필리핀에 초대하겠다고도 해줬어요! '다라 투어'에 참가시켜주겠다고 해줬어요."

 

# '치인트', 결국 청춘과 성장의 드라마… 오연서가 말하는 청춘은?

10대 시절 가수로 데뷔해 연기자로 성공가도를 걸어온 오연서다. 오랫동안 일해왔던 만큼 또래와는 다른 20대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치인트'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춘물'인 만큼 청춘, 그리고 20대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오연서는 20대를 보내는 팬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20대는 불안한 나이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장애물도 많죠. 저도 20대에 배우로서 막연히 무언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쉽지 않아 고민했었어요. '치인트'에서 홍설이 사고 싶은 구두를 돈이 없어 못사는 장면이 있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모두가 20대를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오연서는 자신의 20대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20대의 자신에게 러브레터를 보낸다면 어떨까?

"좋은 사람들 만나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하고, 집에 혼자 숨어있지 않았음 좋겠어. 너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걸 알았으면 좋겠어."

# '여배우', '여성 캐릭터'에 대한 오연서의 생각

 

오연서는 여배우로서 최근 영화시장에 여성캐릭터가 부족하다는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사진 = 리틀빅픽쳐스 제공]

 

최근 영화계에는 여성 캐릭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오연서는 수애와 함께 출연했던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소재로 한 영화 '국가대표2'를 언급했다.

"제가 출연했던 '국가대표2'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어요. 여배우들이 나오는 영화고, 제작 과정도 순탄치많은 않았죠. 선배님들이 여성 배역의 부족에 대해 이야기 한 인터뷰들을 챙겨봐요. 저도 여배우로서 여배우들이 다양한 배역을 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여배우가 맡을 수 있는 캐릭터, 장르가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해요."

문화예술계의 뜨거운 감자,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오연서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용기를 낸 '미투' 참여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야기해 주신 분들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 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더 좋은 사회,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취재후기] '화유기' 종영에 이어 '치인트' 개봉까지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낸 오연서다. 그러나 오연서는 바쁜 최근의 스케줄 속에서도 성실하고 진지하게 인터뷰에 답했다. 마치 '치인트'의 홍설처럼 진지하면서도 강인한 내면을 가진 느낌이었다.

오연서가 '치인트'의 홍설과 닮은 것은 비단 외모 뿐만은 아니지 않을까. 강인한 내면을 가진 배우, 오연서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