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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흙신' 정현, 클레이코트 시즌서 페더러-나달 등과 어깨 나란히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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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흙신' 정현, 클레이코트 시즌서 페더러-나달 등과 어깨 나란히 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3.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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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테니스 왕자’ 정현(22·한국체대)의 상승곡선이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급반등을 이뤘던 정현은 올 시즌 6연속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쓰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을 23위까지 끌어올렸다.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지만 욕심은 더욱 크다.

2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마이애미 오픈 8강에서 존 이스너(미국)에게 지며 대회를 마친 정현은 당분간 휴식에 돌입한다. 다음달 열리는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과 하산 2세 그랑프리마저 건너뛴다. 바르셀로나 오픈에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클레이 코트 시즌이 개막한다. 정현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클레이 코트에선 하드 코트와 달리 공이 바운드 된 뒤 속도가 줄어든다. 상대적으로 강서버들에게 불리하고 끈질긴 랠리를 바탕으로 하는 선수들에겐 유리한 환경이다. 정현은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트로크로 ‘늪 테니스’를 펼치는 유형이다. 오랜 랠리로 상대의 체력을 소모시켜 범실을 유도한다. 클레이 코트에 최적화 된 스타일이다.

지난해 정현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클레이 코트 시즌부터였다. 당시 정현은 상위 래커였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6위)와 가엘 몽피스(프랑스·42위) 등을 꺾었다. 바르셀로나 오픈에선 8강, BMW 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다.

특히 바르셀로나 오픈에선 ‘원조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을 맞아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능 등 발전된 기량을 뽐냈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롤랑가로스) 3회전에선 당시 아시아 최강자 니시코리 케이(일본·33위)를 상대로 기세를 올렸다.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며 분위기기 꺾여 결국 결국 세트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니시코리가 라켓을 던지게 만들 정도로 클레이 코트에선 쉽게 넘어설 수 없는 상대가 됐음을 입증했다.

올 시즌엔 초반부터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치러진 5개 대회에서도 연속으로 8강에 진출했다.

강행군을 치른 정현은 도약의 발판을 위해 휴식을 택했다. 무서운 페이스로 랭킹을 끌어올리고 있는 정현이 클레이 코트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한다면 꿈에 그리던 ‘톱10’ 진입도 불가한 것이 아니다.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 나달(스페인) 등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ATP 세계랭킹은 최근 1년간 누적 성적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정현이 지난해에 성적은 현재 페이스에 비하면 그리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포인트가 깎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기만 해도 순위는 자연스레 오를 가능성이 크다. 클레이 코트의 강한 면모를 살려 호주 오픈 때와 같은 파란을 일으킨다면 순위 급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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